본격적인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방학 기간은 아이의 학습관리 등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은 자녀의 건강관리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치아건강이 매우 중요한데, 삐뚤어진 치아나 부정교합은 외적인 콤플렉스로 이어져 아이들의 자신감을 저하시키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방학을 맞아 그간 미뤄왔던 치과 치료를 집중적으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

◇ 주걱턱·안면비대칭 심한 부정교합, 교정치료로 해결 가능
일반적으로 만 6세 이후가 되면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한다. 보통 영구치가 모두 나오기까지 3년 정도 소요된다. 만 12세가 되면 유치는 모두 빠지고 영구치만 남게 되는데, 유치와 영구치의 교환기에는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이 때 치아관리에 소홀하면 치열 전체의 맞물림이 어긋나 주걱턱이 되거나 안면비대칭이 발생하게 된다. 부정교합이 생길 경우 삐뚤어진 치아는 깨끗하게 닦기 어려워 충치나 잇몸질환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또 아이가 입으로 숨을 쉬고 혀를 내밀거나, 손가락을 빠는 등 좋지 못한 습관을 가지고 있어도 조기에 교정해 주어야 한다. 이런 습관 역시 턱뼈의 성장을 부적절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정교합은 미관상의 문제도 있지만 잦은 두통을 유발해 학습에도 지장을 준다. 음식을 씹는 능력에도 무리를 줘 소화기능을 방해하기도 하고, 교정치료 외에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는데 긴 방학기간은 그야말로 교정치료의 적기인 셈이다.
다인치과병원 허영준 병원장은 “성장기에 있는 환자들이 치아 교정을 받을 경우 성장이 멈춘 성인 보다 교정기 장착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치열 및 골격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며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자라는 시기가 있어 불규칙한 치열을 조절하기가 훨씬 편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자녀가 주걱턱이나 사각턱이라면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치료하는 것이 좋다. 만 10세가 넘으면 성장 과정에서 굳어져버려 치료가 어렵기 때문. 빨리 시작할수록 뼈의 위치를 정상화하기 쉽고, 수술 없이 교정치료만으로도 얼굴의 골격 형태까지 바로잡을 수 있다. 턱 교정은 방학 동안 마스크 등 교정 장치를 집중적으로 착용해주고, 개학한 뒤에는 하교 후 집에서 착용하면 1년 정도에 치료가 가능하다.
◇ 식습관 교정해 충치 예방하고, 실란트 치료 해주는 게 좋아
꼭 교정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방학 동안 자녀의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다.
먼저 자녀들의 식습관 교정이다. 탄산음료는 되도록 피하도록 하고 식사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호두, 잣, 땅콩 같은 지방질이나 고기 및 생선류 등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치아에 도움이 되며, 채소나 과일은 치아 면을 씻어주는 자정작용을 해 충치를 예방하기 때문에 식탁에 자주 올려야 한다.
두 번째 실란트 및 불소도포 등 충지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실시한다. 실란트는 어금니의 씹는 면 골짜기에 붙어 플라그와 산으로부터 법랑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불소도포란 치아에 일정량의 불소를 직접 도포하는 것으로 치아의 법랑질을 강하게 해서 충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검진이다.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구강건강은 치료를 해도 구강자정작용이 불가능하다. 치과적 치료란 단지 손상된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다른 재료를 이용하여 대체하거나 상태가 악화되지 않게 유지시키는 것이다.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