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형 바뀌면서 소극적인 성격 될 수도
오는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자신감 부족으로 친구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비뚤어진 치아는 그러한 자신감 부족의 한 원인일 수 있다. 성장기 아이들의 비뚤어진 치아는 구강 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정서함양이나 사회성 형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아이가 밝고 똑똑하게 자라길 원하는 부모라면 자녀의 치아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근육통 유발하고 얼굴형까지 바뀔 수 있어
강남 뉴페이스치과 정명호 병원장은 "치아배열이 비뚤면 충치 유발은 물론 목이나 어깨, 허리에 통증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윗니와 아랫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음식을 씹을 때 좌우 불균형으로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 목, 어깨, 허리 근육들의 균형이 깨져 통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하면 주걱턱이 되거나 얼굴이 비뚤어질 수도 있다. 치아가 비뚤어져 잘못된 위치에 있게 되면 턱 자체가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성장한다. 아래턱의 성장이 위턱의 성장보다 과하거나 부진한 경우에 주걱턱이 된다. 또한 치열이 불규칙해 한쪽으로만 씹어도 안면비대칭이 생길 수 있다. 한쪽으로만 씹게 되면 한쪽 턱 근육만 발달하게 되므로 얼굴 좌우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어서다.
하지만 무엇보다 비뚤어진 치아는 아이들 정서에 더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먼저 아이들이 외모 콤플렉스를 가질 수 있다. 또 이가 비뚤어져 심하게 벌어진 경우에는 치아 사이로 바람이 나가는 것처럼 정확한 발음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아이는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고 비뚤어진 치아가 보일까 봐 잘 웃지 않게 된다. 이는 소극적이거나 내성적인 성격을 만들 수 있다.
◆생활습관 바로잡고 교정 치료 받아야
치아가 비뚤어지는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이는 유전적인 원인, 관리 소홀, 잘못된 습관이다. 비뚤어진 치아로 생기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유치는 영구치가 나오기 직전까지 잘 관리 해야 한다. 유치를 일찍 빼면 그만큼 주변 치아들의 움직임이 잦아져 치아배열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또한 유치가 약해 무른 음식만 먹게 되면 아이의 턱뼈 발달이 더뎌질 수 있다.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은 일찍이 바로 잡아야 한다. 손가락 빨기, 입으로 숨쉬기, 입술 깨물기 등의 습관은 치열을 형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손으로 턱을 괴거나 한쪽으로 엎드려 자는 버릇 역시 고쳐야 한다. 한쪽 치아에 힘이 실려 치열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라인스케이트 같은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마우스피스를 착용해 부상 위험에 대비하는 게 좋다. 영구치가 빠진 경우에는 빠진 치아를 다시 넣어 살리거나, 살릴 수 없다면 인공 치아로 대체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치아가 비뚤어진 정도가 심각하다면 교정치료를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치아교정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치아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년 정도이며, 9~13세 이전에 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또한 성장기 아이들은 치아교정을 할 때 보정장치를 이용해 턱의 위치도 함께 잡아주는 것이 좋다. 정명호 병원장은 "치아는 교정 치료를 받은 후에도 꾸준히 입에 무는 유지 장치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