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임신 중 태교여행, 괜찮을까?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5/24 14:20
임신을 하면 평소보다 신경써야 할 것이 많아진다. 임신부들은 작은 행동 하나에도 걱정부터 하는 경우가 많다. 임신 기간 동안 주의해야 할 것들엔 무엇이 있는지 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진찬희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직장인 임신부, 4시간 이상 서 있는 건 위험
임신 기간 중 임신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신체적 안정이다. 직장 생활을 하는 임신부의 경우 본인의 건강을 좀 더 부지런히 챙겨야 한다. 임신에 해가 되는 일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줄이거나 바꾸는 것이 좋다. 특히 하루에 4시간 이상 서 있거나 유독 물질을 다루는 경우, 추위나 진동, 소음이 강한 일을 하는 경우에는 업무를 조율하는 것이 좋다. 만약 업무 중 피로함을 느낀다면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허리를 펴고 바르게 앉은 자세에서 안정을 취하고 심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
직장인에게 커피는 빼놓을 수 없는 기호식품이다.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밝힌 임신부 카페인 섭취 권고량는 하루 200㎎이다. 한잔을 기준으로 원두커피의 경우 135㎎, 인스턴트커피 100㎎, 녹차 30㎎, 콜라 40㎎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하루 한 잔의 원두커피는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으므로 마셔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태교여행 시 한 시간에 한 번 씩 움직여야
임신부아 태아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태교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임신 중 여행을 권하지는 않는다. 해외의 경우 현지에서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고, 그 곳 병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받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정상 임신부가 무리할 경우 임신부는 물론 태아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태교여행을 간다면 임신 초기(12주 이내)와 후기(32주 이후)를 피하는 게 좋다. 임신 12주에서 28주 이전이 가장 적합한데, 이 시기가 되면 태아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두뇌가 활발하게 발달하는 시기라서 태교에도 좋다. 다만, 여행을 위해 자동차나 비행기에 장시간 앉아있으면 정맥류나 정맥 혈전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한 시간에 한 번 씩 쉬면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몸과 마음의 피로 덜어
일반적으로 임신한 여성의 운동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는 운동의 절대적인 금기사항이 없는 경우 임신 중 규칙적이고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루에 30분 또는 그 이상 해야 하며,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거나 운동을 강화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영은 임신부가 하기에 가장 좋은 운동 중 하나로, 물속에 있기 때문에 배의 무게가 덜 느껴지고 다리나 발목 관절에도 무리가 덜 가는 편이다. 요가는 몸의 피로를 덜고, 마음의 안정을 찾기에도 적합하다. 또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걷는 것은 지나친 체중 증가를 막고 심폐기능 활성화를 도와 임신부의 머리를 맑게 해줄 뿐 아니라 태아 뇌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임신하면 출산할 때까지 성생활을 전혀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임신 초기(12주 이내)와 후기(32주 이후)를 피하면 된다.
◇수분·과일·야채 섭취로 변비 예방해야
임신 중에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황체 호르몬의 분비로 장 내 활동이 억제돼 변비가 더 잘 생긴다. 따라서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수시로 마시고 섬유소가 풍부한 과일, 야채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만약 변비가 심하면 치질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요통은 임신부의 약 70%에서 발생한다. 앉을 때는 베개를 허리에 두고, 굽이 높은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기가 넘어갈수록 배의 무게가 몸을 압박해 똑바로 누워 자는 게 힘들어지는데, 이때 옆으로 누워 자면 몸이 가볍고 다리의 부기가 덜하다. 임신 초기에는 흔히 두통이 생길 수 있는데 원인은 확실치 않지만 임신 중기에 대부분 약해지다가 점차 사라진다. 하지만 두통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어지럼증을 동반한다면 빈혈을 의심하거나 혈압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