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부터 당뇨병 환자 수가 크게 증가했으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남성은 50대, 여성은 60대 당뇨병 환자가 가장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44회 보건의 날(4월 7일)을 맞아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는 꾸준히 증가해 2010년 202만 명에서 2015년 252만 명으로 약 24.6%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진료환자가 많았는데, 남성은 2010년 107만 명에서 2015년 137만 명으로 27.3% 증가했고 여성은 2010년 95만 명에서 2015년 115만 명으로 21.4% 증가했다. 또 2015년을 기준 연령별 당뇨병 진료 인원 분포를 살펴본 결과 40대부터 환자가 크게 증가했고, 남성은 50대가 여성은 60대가 진료 인원이 가장 많았다.
당뇨병 환자가 40세 이상부터 크게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남주영 교수는 "일반적으로 생체 나이 40세부터는 세포가 노화하기 시작하고 스트레스나 운동 부족, 음주, 흡연 등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누적돼 신체적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좋지 않은 생활습관 외에도 나이가 들면 혈당을 조절하는 장기들이 노화하는 것도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이다. 당뇨병을 40세 이전에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람직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당뇨병의 위험 인자인 비만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편 2015년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진료현황에 따르면 당뇨합병증은 전체 당뇨병 환자의 14.2%에서 망막병증, 백내장 등 눈 합병증이, 13.4%에서 발이 저리고 통증이 생기는 신경병증 동반 합병증이, 그리고 5.8%에서 신장 합병증이 나타났다. 이러한 당뇨합병증은 모두 70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발생했다. 당뇨합병증은 고혈당에 오래 노출돼 생긴다. 따라서 연령이 높아지거나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길어지면 당뇨합병증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이에 남주영 교수는 "젊을 때 옳지 못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운동부족 등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도 고령층에서 당뇨합병증이 잘 나타나는 원인"이라며 "당뇨병은 평소 음주나 흡연, 스트레스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건강검진을 철저히 해 조기진단과 예방, 그리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