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하이힐만 원인인 줄 알았더니…남성도 '무지외반증' 주의해야
박재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6/03/29 08:00
최근 휴가를 나온 군인 박 씨(23)는 엄지발가락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박씨는 군화를 신으면 증상이 더 심하다고 호소했고, 병원에서 '무지외반증'을 진단받았다. 무지외반증은 발에 피로가 쌓여 나타나는 대표적인 발 부위 질환 중 하나로 주로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엔 박 씨와 같이 군화, 키높이 구두 등 발에 통증을 유발하는 신발을 자주 신는 남성 역시 무지외반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무엇인지, 원인과 증상, 그리고 예방법 및 치료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검지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걸을 때 체중은 발에 많이 실리는데 특히 엄지발가락에 가장 많이 실린다. 따라서 무지외반증이 있으면 엄지발가락 쪽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있으면 올바른 자세로 걷기가 어려워지며 무릎 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내성 발톱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크게 선천적, 후천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선천적인 원인으로는 평발, 넓적한 발, 과도하게 유연한 발 등이 있다. 코가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거나, 꽉 끼는 신발, 외상 등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키높이 구두와 같은 불편한 신발은 무지외반증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발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다. 굽이 낮고 앞볼이 넓은 신발을 신어 발이 압박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 치수 큰 신발을 신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하이힐, 구두, 군화 등 불편한 신발을 신어야 하는 경우엔 수시로 신발을 벗거나 슬리퍼, 운동화 등을 번갈아 신어야 한다. 발의 피로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지외반증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신발 안에 교정 안창을 넣기도 하며 심한 경우엔 수술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수술법은 돌출 부위의 뼈를 깎아내고 내외 측으로 치우친 뼈를 잘라 각을 교정해 짧아진 근육 및 연부 조직을 늘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환자의 나이, 변형의 정도 등에 따라 다양한 수술법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