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4년 사망원인 통계'에서도 자살로 사망한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자살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15년 심리부검 결과보고회'를 통해 심리부검 결과를 발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예방을 포함한 종합적인 정신건강증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증 등 정신건강이 자살에 큰 영향. 음주문제와도 관련있어
보건복지부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심리부검 대상자의 88.4%가 정신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 이 중 우울장애가 7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제대로 치료를 받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중 정신질환이 있던 사람이 사망 직전까지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은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사망 당시 음주상태였던 자살자는 10명 중 4명 가까이 이르렀으며 과다 음주로 대인 관계 갈등, 직업적 곤란, 법적 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25.6%였다.
◇ 자살하기 전 보내는 경고신호 알아차려야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삶에 대한 의지만큼 중요한 것이 주변인의 관심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들 10명 중 9명 이상이 이미 사망 전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주변 정리, 수면상태 변화 등 언어, 행동, 정서적 변화의 형태로 자살 경고신호를 보냈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가족 10명 중 8명은 경고신호를 인지하지 못해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자살 경고신호로는 ▲죽음에 관한 직접적 언급 ▲자살방법에 대한 언급 ▲사후세계를 동경하는 표현 ▲주변정리 ▲죽음과 관련된 예술작품이나 언론보도에 과도하게 몰입 ▲가족 및 지인에게 평소 하지 않던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 ▲감정상태의 급격한 변화 등이 있다. 가족·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이전과 다른 정서적, 행동적 변화를 보인다면 지역의 정신건강증진센터, 정신의료기관 등 자살예방 전문기관에게 의뢰하는 것이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음주로 우울증과 불안증이 심해지면 자살 행동의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주위에서 음주 사실을 조기에 발견하고 문제를 치료 받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보건복지부, 자살 예방대책과 정신건강증진대책 수립 추진할 것
한편 보건복지부는 자살예방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뿐 아니라 가정의학과, 내과 등 동네 의원에서 자살위험 및 우울증에 대한 선별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차전경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심리부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까지 이르는 길목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세심한 자살 예방대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심리부검을 확대 실시해 자살원인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자살 유가족에 대한 심리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국민 정신건강증진, 우울증 등 정신질환 조기발견, 치료 활성화 및 자살예방 등의 내용이 포함된 중장기적인 범부처 차원의 정신건강증진종합대책을 2월 중 수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