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바이오 미래포럼] '국내 바이오 벤처 투자 1세대' 김명기 인터베스트 전무 인터뷰
"헬스케어 산업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지속적인 투자로 인한 제품 성공, 수익을 바탕으로 한 투자 확대라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경쟁력이 더 커졌습니다. 그동안 단순히 자금 투자만 했던 우리도 이제는 투자자와 정부가 기업의 성장을 돕는 다양한 전략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그래야 국내 헬스케어 산업도 하나의 유기적 생태계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국내 제약업계는 지금까지 주로 특허가 만료된 복제약 생산에 치중했기 때문에 신약 개발과 관련된 기술은 글로벌 기업 수준에 많이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의약품 개발은 기반 기술 연구, 후보물질 탐색, 동물 실험, 여러 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치기 때문에 완제품이 시장에 선보이기까지 아무리 짧아도 20여 년이 걸린다. 이 과정에 천문학적인 수치의 투자가 필요하고 성공 확률은 1~2%에 불과하다. 김 전무는 "헬스케어 산업은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위험 부담은 크지만 성공하면 막대한 이익) 산업"이라며 "성공을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과 관련 기관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괄목할만한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김명기 전무는 "지난해 이뤄진 벤처 투자 중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는 3000억원 정도로 전체 규모의 18%인데 이는 10년 전보다 투자액은 20배, 비중은 9배 성장한 것"이라며 "한미약품을 비롯해 메디톡스, 씨젠 등이 세계적인 제약사와 기술 판매나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지속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도 다양해져 새로운 항체를 이용한 면역억제제, 약효가 오래 가는 생물의약품, 항체·약물 복합체, 내성 바이러스 치료제 등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다국적 제약사들의 관심을 끌만한 다양한 연구물이 나오고 있다.
김명기 전무는 국내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이 성공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다양한 유형의 기업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생태계 구축을 꼽았다. 규모면에서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할 수 없는 국내 기업은 장기적이고 다양한 사업 전략을 짜기 어렵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최신 기술 동향에 밝은 벤처 투자자는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약사에 제공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우수한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펀드 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