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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진통제' 타이레놀, 편의점 판매약 중 부작용 最多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식약처, 4년간 13개 약품 조사… 부작용 64% 타이레놀 제품군 탓
과량 복용이 문제… 간독성 위험
성인 하루 8정 넘기지 말아야

직장인 이모(32)씨는 얼마 전 밤새 구토 증상을 겪다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다. 의료진이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냐고 물었지만 이씨는 "복용하는 약이 없다"고 말했다. 혈액검사 결과, 혈중 약물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의 수치가 높았다. 의사는 약물 부작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제야 이씨는 두통이 심해 전날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15정 가까이 복용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박인철 교수는 "이씨처럼 타이레놀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타이레놀은 비교적 안전한 약이지만 오남용하면 독성 때문에 생명이 위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이레놀, 부작용 가장 많은 약

최근 발표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보고된 안전상비의약품 부작용 1023건 중 타이레놀 제품 군에 의한 부작용은 64%(659건)로 가장 많았다〈그래프〉. 안전상비의약품이란 환자가 스스로 판단해 사용해도 오남용 우려가 적다고 인정받은 의약품으로 타이레놀 500㎎을 포함해 소화제, 감기약, 파스 등 13개 품목이 있다. 타이레놀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두드러기, 오심, 구토, 어지러움 등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최경숙 약무정보팀장은 "타이레놀은 처방전 없이도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안전한 약이라는 인식이 강해 오남용이 많다"며 "4개월 미만의 영아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복용이 가능한 것도 부작용 위험이 높은 이유"라고 말했다. 약은 복용 건수가 많을수록 부작용 건수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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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상비의약품 부작용 절반 이상이 타이레놀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레놀을 과다 복용하면 간독성으로 급성간부전, 신부전까지 발생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매일 3잔 음주자, 정량 먹어도 간독성 위험

타이레놀은 과다 복용이 가장 큰 문제다. 미국독극물통제센터협회에 따르면 2011년 약물 과다 복용 환자 123만명 중 30.8%가 아세트아미노펜을 포함한 진통제 과다복용에 의한 것이었고,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의 11.2% 역시 아세트아미노펜이 원인이었다. 최경숙 약무정보팀장은 "통증이 나타나면 증상에 구분없이 무조건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며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타이레놀 복용량을 2~3배로 늘리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타이레놀은 통증 완화와 해열에는 효과가 있지만, 염증을 없애는 작용은 하지 못해 염증성 근육통,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 완화에는 효과가 크지 않다. 두통 중에도 편두통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타이레놀의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체내로 들어가면 간에서 대사돼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이를 과량 복용하면 간 대사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많이 생성돼 간 손상을 유발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몸무게 1㎏당 140㎎ 이상(60㎏ 성인 기준 하루 타이레놀 500㎎ 17정 이상) 복용하면 독성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간독성이 생기면 오심·구토·소화불량·피로감 등이 나타나고, 복용 후 72시간이 지나면 급성간부전, 혈액응고장애, 신부전 등의 위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약제부 정경주 팀장은 "매일 3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타이레놀을 정량인 하루 8정 이하로 복용해도 독성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성인 하루 8알, 노인 4알 넘기지 말아야

타이레놀 권장량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타이레놀 500㎎을 기준으로 하루 8정(4000㎎) 미만이다. 또 타이레놀을 한 번 복용하면 다음 번 복용할 때까지 8시간 간격을 둬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은 간 대사 기능이 저하돼 있어 하루 4정(약 2100㎎)을 적정량으로 본다. 다른 약물과 타이레놀을 함께 복용할 때는 해당 약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함유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경주 팀장은 "종합 감기약 등에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있다"며 "이런 약과 타이레놀을 함께 복용하면 하루 권장량을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 술을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있는 약을 아예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타이레놀 복용 후 구토나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간독성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박인철 교수는 "간독성이 나타났다면 위에 있는 약물을 흡착해 대변으로 배출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간독성에 의한 급성 증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레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으로 된 해열 진통제로 통증 완화 및 해열 효과가 있다. 감기로 인한 발열·두통·신경통·월경통 등에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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