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화상 흉터, 이식·성형 없이 '레이저'로 말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10/20 04:00
핀홀법, 흉터에 구멍 내 피부재생 유도
정상 피부 80% 복원… 만족도 높아
연세스타피부과, 개선된 핀홀법 개발
◇기존 흉터 치료, 80~90%는 다시 악화
화상(火傷)을 입으면 피부가 벗겨지고 녹아 흉터가 남는 경우가 많다. 흉터가 남으면 피부색이 바뀌고 쪼그라들면서 팔, 다리, 손가락 등의 관절을 펴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화상으로 인한 흉터가 대인관계 기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은 "화상 흉터가 얼굴이나 팔, 다리 등 남의 눈에 띄기 쉬운 부위에 있을 때 환자들이 더 괴로워 한다"며 "사춘기 학생은 물론이고 70세가 넘은 노인도 흉터를 없애려 병원을 찾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의 화상 흉터 치료로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았다. 피부이식술과 흉터성형술이 대표적인 화상 흉터 치료법인데, 부작용도 적지 않다. 피부이식술은 피부를 이식한 부분의 가장 자리에 봉합수술 흉터가 크게 남고, 새로 붙인 정상 피부조직과 흉터 부근의 기존 피부조직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정상 피부를 떼낸 부위에도 흉터가 생긴다는 단점도 있다. 흉터성형술 역시 피부의 탄력성 탓에 봉합 후에도 80~90%는 다시 벌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레이저 이용하면 흉터 없이 80% 복원
2002년 처음으로 화상 흉터를 정상 피부의 70~80% 가까이 복원시키는 기술이 개발됐다. 연세스타피부과에서 개발한 '핀홀법'이다. 핀홀법은 레이저를 이용해 흉터의 가장 바깥 부분인 표피부터 그 아래의 진피까지 촘촘하게 구멍을 뚫어 피부의 재생을 유도하는 시술이다. 딱딱하게 뭉친 피부 조직(콜라겐)이 유연해지고 울퉁불퉁한 피부가 평평해진다. 피부를 절개하거나 꿰매는 과정이 없어 회복도 빠르다.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 연세스타피부과가 2006년 미국피부과학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핀홀법으로 시술받은 환자의 86.4%가 '환자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답했고, 이중 40.9%는 '흉터가 50% 이상 개선됐다'고 답했다.
최근에는 핀홀법을 더 발전시킨 '핀홀 멀티레이어' 시술도 도입됐다. 핀홀 멀티레이어 시술은 흉터 가장 바깥쪽부터 중간, 깊은 곳까지 각각 특성이 다른 세 개의 레이저를 단계별로 적용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피부 표피 색깔과 질감을 개선하는 레이저를 쏘고, 이후에는 가늘고 깊은 레이저로 진피층까지 침투해 엉킨 피부를 풀어준다. 마지막으로 굵은 레이저를 투과시켜 피부 재생 공간을 만든다. 강 원장은 "핀홀법은 평균 5회, 핀홀 멀티레이어는 평균 3회씩 최소 4개월 간격을 두고 받으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화상 흉터뿐 아니라 쌍꺼풀 수술이나 수두 흉터 자국이 있는 사람들도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