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은 부모님·친척 등을 오랜만에 만나는 즐거운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로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진 교수는 “명절 증후군에 걸리면, 두통·복통·무기력증 등의 정신적·신체적 이상 증상을 호소한다”며 "증상은 보통 명절이 끝난 후 서서히 사라지지만, 2주 이상 지속할 경우 우울증 등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절증후군을 가장 심하게 겪는 사람은 주부다. 연휴 내내 친척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뒷정리를 반복하다 보면 정신적·육체적으로 심한 피로감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하면 현기증·호흡곤란뿐 아니라 인대 손상·관절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에 조성진 교수는 "명절이라는 사건에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은 스트레스에 대처할 능력이 떨어져 친척 간의 갈등을 빚을 수 있다"며 "따라서 과다한 일거리는 분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귀성길 교통체증에 스트레스받는 남성, 스트레칭·환기로 기분 전환해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에는 3199만 명이 이동하며 고속도로 귀성길 평균 소요시간이 작년보다 평균 2시간 이상 늘어날 예정이다. 장거리 운전으로 목·어깨를 비롯해 통증이 생기고, 피로가 누적된다. 이때, 과식이나 과음하게 되면 만성피로, 졸림, 작업능률 저하, 전신 근육통, 두통 등이 올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나경세 교수는 "장시간 운전은 정서적 피로를 동반하고, 예민해지기 쉽다"며 "1~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가볍게 스트레칭 하는 것이 좋고, 자주 환기를 시켜 기분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친척 집에 도착해서는 수면과 식사시간을 평소대로 유지해야 한다. 피곤하다고 온종일 잠을 자거나 누워 지내는 것은 오히려 피로를 가중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면 권장량인 7시간 만큼 일정한 시각에 자는 것이 좋다.
또한, 기름에 튀기거나 뜨거운 국물이 있는 음식을 자주 먹는 명절인 만큼 화상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가정에서 화상을 입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추석 연휴가 있는 9월에 화상을 입은 환자가 55명으로, 월평균보다 많았다. 특히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체기능이 미숙하고 사고 발생 시 대처능력도 떨어지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