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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의 업무에 복귀했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온종일 멍한 느낌에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이번 명절은 짧아 신체적인 피로가 이전 명절보다 극심한 경우가 많다. 이는 연휴 기간에 맞춰졌던 생체 리듬과 신체적 피로가 직장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하루나 이틀이면 생체 리듬이 평상시 상태로 어느 정도 돌아오고 1~2주면 완전히 회복되지만 심할 경우는 몇 주 동안 극심한 연휴 후유증을 앓고 일에도 지장을 받는다. 이를 방치하면 만성피로, 우울증 등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퇴근 후에는 약간 더운물에 10분 정도 가볍게 샤워를 하거나 취침 전 적당한 스트레칭을 하면 연휴 후유증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명절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완충시간’을 두는 것도 좋다. 설 기간 무리하게 활동했거나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과 담배를 한 경우, 장시간 버스나 기차, 자동차를 이용 했거나 평소에 안하던 여러 가지 운동이나 육체노동을 한꺼번에 했다면 허리와 근육의 피로감은 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절을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뒤 1주일 정도는 생체리듬을 적응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당분간 일과 후에 늦은 술자리나 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생체 리듬을 회복하기 위해 하루 7~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좋다.

몸의 피로 회복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과일, 야채 등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던 연휴 때의 수면 습관이 있었다면 일시적으로 수면장애와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이때 피로하다고 커피나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중추신경이 자극돼 피로감만 더해지고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선우성 교수는 “만약 명절후유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서 온몸이 무기력해지거나 아프면 다른 병일 수도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