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칼럼

[이종현의 골프 이야기 ] 프레지던츠컵이 열리는 그곳,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배만석 헬스조선 기자 | /글 이종현(<레저신문> 편집국장)

프레지던츠컵은 전 세계 골퍼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회다. 그래서 대회가 치러지는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오는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프레지던츠컵(The Presidents Cup)이 열린다. 프레지던츠컵은 '골프 월드컵'으로 불릴 만큼 최고의 골프 행사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 225개국, 10억 명이 시청하며, 무려 30개 언어로 방송될 만큼 파급력이 지대하다. 그렇기에 아시아 최초로 프레지던츠컵을 유치하는 우리나라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이다.

대회를 치르려면 18홀은 대회 장소로 진행되며, 나머지 18홀은 프레지던츠컵 중계와 행사 진행을 위해 사용된다. 그렇기에 웬만한 규모의 골프장에서는 대회를 유치하기 어렵다. 대회 유치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코스와 방송 송출을 위한 완벽한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아울러 선수들이 편안하게 연습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필요하다.

그 뿐만 아니라 대회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호텔이 있어야 하며, 교통 역시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몇 년 전 국내에서 발렌타인 오픈이 열렸을 때 숙소가 대회 장소에서 먼데다 막히기까지 해 많은 선수들이 지각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요구 조건을 맞출 수 있는 국내 골프장 20곳을 대상으로 프레지던츠컵 개최지를 낙점하기 위해 미국 골프 관계자들이 수십 차례 다녀갔다. 그 과정을 통해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이 낙점된 것이다.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은 개최지로 결정된 것만으로도 이미 세계적인 골프장으로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해낸다. 전 세계 10억 명이 시청하는 프레지던츠컵의 중심에 서게 된다. 송도뿐 아니라 한국 골프장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다. 한국 골프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총 24명의 최정상 스타 골프선수가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으로 나뉘어 국가와 팀의 명예를 걸고 경쟁을 펼친다. 출전 선수에겐 더할 나위없는 영광이며, 국가와 팀의 명예가 걸려있기에 그 어떤 대회보다도 열기가 뜨겁다. 그런 대회를 우리 안방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말 그대로 프레지던츠컵은 개최되는 해당 국가의 대통령이 호스트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이 명예 대회장을 맡는다. 국격 대회로 보면 된다. 프레지던츠컵은 상업성을 배제한 국가와 팀의 명예가 걸린 대회로 진행돼 스포츠맨십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프레지던츠컵 통해 진정한 명품으로 거듭날 것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은 완벽한 코스 조성과 조경 그리고 시설을 갖추고 있다. 18홀, 파 72, 전장 길이 7413야드로 구성됐다. 클럽하우스 역시 세계적 건축가인 캐논디자인(Cannon Design)의 메흐르다드 야즈다니(Mehrdad Yazdani)가 설계했다. '집을 떠나 만난 또 다른 집(Home Away from Home)'이란 컨셉트로 만들어졌다. 다시 말해 집처럼 아늑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집으로 보면 된다.




이곳은 한국적 정서를 잘 갖춘 골프장이란 평가를 듣고 있으며, 설계 의도 역시 한국적인 정서에 맞췄다. 첫 번째 홀 티샷에서부터 18번 홀 그린의 마지막 퍼팅에 이르기까지 플레이어의 기량과 창의성을 집대성해야 한다. 아울러 인내심이 요구되는 코스다.

7번 홀의 그린은 프로 선수도 혀를 내두를 만큼 다양한 변화를 보여준다. 선수의 기량과 상상력을 동원해야 하는 홀이다. 12번 홀은 페어웨이 중간에 러프 지역이 있어 공략하기 까다롭다. 때로는 까다로움을 슬기롭게 이겨내야 하는 설계가의 의도가 숨어 있어 이를 극복해나가는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더욱 흥미롭다.

코스 길이는 너무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다. 장타와 숏 게임을 조화 있게 해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때로는 드라이버와 우드보다는 아이언샷을 창조적으로 잘하는 선수들에게 버디 기회가 많이 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잭 니클라우스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파 72개의 챔피언십 수준으로 설계한 시그니처 골프코스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은 그래서 더 의미 깊다. 자신의 혼을 불어넣은 코스로, 외국에 조성한 골프장 중 가장 많은 방문을 통해서 만들어진 골프장이기에 더 남다르다.

가장 한국적인 자연(自然)을 강조하다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은 파란 페어웨이 잔디와 그린을 송도 도심의 빌딩 색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게 했다. 나아가 서해의 색깔까지 안배해 만들었기에 지극히 교감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골프코스의 페어웨이와 그린의 언듈레이션(Undulation, 굴곡)이 도심의 빌딩 그리고 평원, 산, 바다의 선과 잘 어우러지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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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그렇기에 18홀 어디에서 둘러봐도 도심 빌딩과 인천 센트럴 파크의 아름다움이 모두 자연스럽다. 바다 갯벌을 메워 만들었기에 비릿한 추억의 맛과 소금기 밴 짠 바람도 묻어 있다. 골프 발상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골프장의 향기를 짙게 머금고 있다.

송도 코스는 그 어느 골프장보다도 다양한 언듈레이션으로 조성됐다. 페어웨이와 그린은 매우 도전적이고 창조적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바다와 인접해 있고 바람이 많기에 링크스 코스의 특징을 최대한 살렸다. 링크스 코스의 다소 삭막한 풍경을 도심의 빌딩과 조화를 이루게 했고, 벤트그라스를 식재해 사계절 푸름을 강조했다. 벤트그라스는 뛰어난 샷 감각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마치 양탄자 위를 걷는 듯해서 '힐링 골프' 즉 멘탈 강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강조하고 그것을 과감하게 선택한 잭 니클라우스의 설계 철학과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만의 '색(色), 선(線), 맛(味), 그리고 자연(自然)'은 이제 가장 한국적인 골프장으로 남을 것이다. 물론 완벽하게 프레지던츠컵을 치러내기 위해서는 아직 산적해 있는 문제가 많다. 성실히 준비해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색깔로 골프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국민 모두가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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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레저신문> 편집국장.


이종현

<레저신문> 편집국장.
시인이자 골프 전문기자로 28년째 신문과 인터넷에 전문 칼럼을 쓰고 있다. 문인협회 회원이자 대한골프협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골프장 최초로 그린 콘서트를 열어 14년째 진행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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