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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顎)’ 소리 나는 턱관절장애 보고서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 / 사진 헬스조선DB

한국인의 질병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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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X-ray 사진

대화 할 때, 음식 먹을 때, 심지어 숨 쉴 때도 우리는 턱을 움직인다. 그런데 간단한 행동조차도 어려운 사람이 있다. 바로 턱관절장애를 겪는 사람들이다. 국내에 턱관절질환을 앓는 환자는 약 30만 명에 이른다.

관절염이 턱에도 생긴다?
보통 관절염이라 하면 허리나 손가락, 무릎 등에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선천적 이유나 외상으로 턱관절염이 생기기도 한다. 턱관절염은 턱의 뼈와 뼈 사이에서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연골이나 인대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것. 주로 증상이 점진적으로 심해지는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난다.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사람 중 증상이 일시적이지 않고 점차 심해진다면 턱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나쁜 습관 10가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한 가지 습관이라도 잘못 들면 평생 고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특히 건강을 해치는 습관이라면 더욱이 빨리 알아차리고 고치는 것이 좋다. 턱관절 건강을 망치는 대표적인 나쁜 습관은 다음과 같다.

. 잘 때 이를 간다.
. 한쪽 치아로만 음식을 씹는다.
. 오징어, 갈비, 견과류 같은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선호한다.
.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앙 다물고 다닌다.
. 음식 먹을 때 턱을 벌리고 한 입 크게 베어 무는 버릇이 있다.
. 긴장되면 손톱이나 연필 끝을 씹는다.
. 휴대전화를 목과 어깨 사이에 낀 채 사용 한다.
. 코가 아닌 입으로 숨 쉬는 경우가 많다.
. 하품할 때 의식적으로 입을 크게 벌린다.
. TV 볼 때 턱을 받치는 자세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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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구조 그림

다양한 증상 유발하는 턱관절장애
턱관절이란 입이나 턱을 움직일 때 쓰는 관절이다. 이 관절이 잘못된 위치로 튀어나오면 관절 조직에 자극을 가해 통증이나 부종이 생기게 된다. 관절 주변에 근육염이 있는 경우에도 통증이 생기게 된다. 여러 원인으로 인해 턱관절에 이상 증세가 나타는 것을 턱관절장애라고 한다. 보통 입을 벌릴 때 턱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나거나, 턱이 아파서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두통, 이명, 어깨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레포츠 할 때는 이렇게
턱관절장애 환자라고 해서 레포츠를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인라인스케이트 등의 레포츠를 즐길 때는 턱관절 보호를 위해 귀까지 덮는 헬멧이나 보호대를 쓰는 것이 좋다. 만일의 사고로 인해 턱관절이 외상을 입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말할 때마다 ‘딱’ 소리 난다면
턱관절장애가 있는 사람은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등 입을 벌릴 때 얼굴 옆면의 양쪽 관자뼈 아래쪽에서 ‘딱’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다. 턱에는 목이나 허리처럼 뼈와 뼈 사이에 디스크가 있는데, 턱뼈가 심하게 눌리면 턱디스크가 바깥쪽으로 빠지게 된다. 이 때문에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소리가 나는 것이다. 턱에서 소리가 난다면 턱디스크 초기 증상을 의심하고,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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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

보톡스는 왜 맞는 걸까
턱관절장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보톡스가 사용된다. 보톡스가 턱관절 근육의 일부분을 일정 기간 마비시켜 턱을 움직일 때 턱관절에 강한 힘이 작용하지 못하게 한다. 이를 통해 근육의 피로감을 줄이고 통증을 개선하는 것이다. 보톡스는 특히 턱관절 주변 근육의 근육통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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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장애 통계 그림

숫자로 보는 턱관절장애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턱관절장애에 대한 지급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턱관절장애 환자가 2012년 29만2363명으로 4년 전인 2008년보다 4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2012년 기준으로 여성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716명, 남성 환자가 10만 명당 463명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약 1.5배 많았다. 연령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20대였으며, 이어 10대와 30대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에서 환자가 많은 것은 아직 턱관절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업이나 취업,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했다.

이갈이 습관 피해야
잠을 자다 보면 '으드득' 소리가 나게 이를 가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를 갈면 치아가 손상될 뿐 아니라 턱관절 주변 근육이 긴장해 턱관절장애가 생기거나 증상이 심해진다. 이갈이는 불안이나 스트레스 등 심리적 이유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외에도 교합장애 등 치아 자체의 이상이 있는 사람도 이를 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면 중 이갈이는 스스로 고치기 어려우므로, 잠에서 깼을 때 턱에 통증이 있거나 반복적으로 두통을 겪는 사람이라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은 어떻게 진행되나
턱관절장애 초기에는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입을 벌리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입이 안 벌어지거나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턱관절 전문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이를 오래 방치하면 턱관절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두통이나 이명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턱 통증이 심한 경우 신체 다른 부위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고, 오래 방치할수록 치료가 잘 되지 않으므로 턱에 통증이 있는 경우 되도록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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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턱관절장애 초기라면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이 앙 물기 등 나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턱관절 인대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턱관절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이갈이 치료에 쓰이는 장치인 '교합안전장치'를 사용하거나 턱관절에서 나는 소리를 줄여주는 '전방 재위치 교합장치'를 사용하게 된다. 이외에도 전기자극치료, 온열치료 등이 턱관절장애 치료법으로 사용한다. 6개월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키 커 보이려다 턱 건강 잃는다
‘여성의 자존심’이라고도 불리는 하이힐은 건강에 백해무익한 존재다. 높은 굽 탓에 발목이나 무릎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척추의 곡선을 흐트러뜨려 허리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척추가 휘어지면 척추와 머리의 균형이 깨져 이를 악 물게 되고, 이 때문에 턱 주변 근육이 긴장해 턱관절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성의 경우 근육과 뼈가 약해 턱관절과 목뼈를 지탱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턱관절 장애가 생길 위험이 더 크다. 턱관절을 위해서라도 하이힐은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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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괴로워 하고 있다.

턱관절장애가 유발하는 다양한 질환
턱관절장애는 턱뿐만 아니라 두통, 불면증, 어깨통증, 소화불량까지 유발한다. 실제로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환자 308명을 조사한 결과 그중 67%가 두통, 50%가 불면증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턱관절 신경은 머리나 어깨 쪽 신경과 맞닿아 있는데, 턱관절장애가 있는 경우 뇌가 머리나 어깨 쪽 신경에 더 잘 반응한다. 이 때문에 턱관절장애가 있는 사람이 두통이나 다른 신체 부위의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평소에 할 수 있는 턱관절 운동법
턱관절장애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턱관절 근육의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주는 ‘666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666 운동이란 혀를 위 앞니 안쪽에 가볍게 대고, 혀가 이에서 떨어지지 않을 때까지 최대한 입을 벌려 6초 동안 유지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6번씩 하루에 6회 시행하는 것이 666 운동이다. 운동하는 중이나 운동 후 통증이 심해지면 턱관절 부위의 염증이 심하거나 운동 방법이 잘못된 것이므로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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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장애 자가진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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