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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스텔라' 속 주인공처럼 우주로 떠나려면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11/27 07:00
녹내장·저혈압 환자는 힘들어
영화 '인터스텔라'가 7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우주여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우주에서의 생활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선 건강의 조그만 이상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어떤 병, 어떤 신체조건이 우주여행을 가로막는지 알아보자.
우선 라식이나 라섹을 받은 사람은 우주여행이 쉽지 않다. 수술을 받아 각막이 얇아진 상태에서 우주여행을 하면 안압이 높아지면서 굴절도가 변해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우주에서는 안압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녹내장 환자도 우주여행을 삼가야 한다.
충치가 있는 사람도 힘들다. 우주로 가면 기압이 낮아져 입 속 빈 공간의 공기가 팽창하기 때문에 치통이 생긴다. 우주여행을 위해서는 충치 치료가 필수적이다. 무중력 상태에서도 부피 변화가 거의 없는 금을 이용한 치료가 좋다.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도 우주생활이 불가능하다. 심장은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전기 자극으로 움직이는데, 우주에서 발생하는 자기장 변화가 심장의 전기장치를 마비시켜 부정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저혈압 환자도 문제가 된다. 저혈압인 사람이 무중력 상태에 있을 경우 혈압이 감소하고, 피가 몸 한쪽에 몰려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 고지혈증 환자는 더 위험하다.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돼 혈액이 응고하면, 심장이나 뇌혈관이 막혀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발생하기 쉽다.
중력이 없는 우주에선 칼슘이 다량 빠져나가 뼈가 더욱 약해진다. 따라서 골다공증 환자는 물론 골밀도가 낮은 사람도 우주여행을 삼가는 것이 좋다. 반면 관절염 환자나 디스크가 있는 환자는 중력의 영향이 적은 우주에서 통증을 덜 느끼게 된다. 실제로 이를 활용해 환자의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무중력 감압치료를 실시하는 병원도 있다.
치질 환자에겐 우주선 발사 순간이 발목을 잡는다. 강한 압력으로 인해 항문 혈관 쪽으로 혈액이 몰려 치질이 항문 밖으로 튀어 나오거나 출혈할 위험이 크다. 우주복을 입고 있을 때는 배변 활동의 제약으로 항상 기저귀를 차야 하는 불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