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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코드 은비 사망, 안전벨트 맸었다면…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9/03 16:49
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 은비가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2일 대구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 녹화를 마치고 서울로 이동하다 타고 있던 승합차 뒷바퀴가 빠져 빗물에 미끄러져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사고로 레이디스코드 멤버 은비는 숨지고, 권리세는 현재 11시간가량의 수술 중 혈압이 떨어져 수술을 중단하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함께 탔던 다른 멤버들과 매니저 등은 경상으로 치료 중이다.
조사 결과 사망한 은비는 안전벨트 미착용 상태에서 사고를 당해 차량 밖으로 튕겨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벨트는 교통사고가 났을 때 사망률을 크게 낮춰주는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다. 미국안전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안전벨트는 충돌 사고 사망률을 45%, 중상당할 확률을 50% 줄여준다. 전문가들은 병원 응급실에 실려오는 중환자 중 절반 정도는 안전벨트만 제대로 착용했어도 걸어서 병원에 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안전벨트를 매더라도 제대로 매야 생명을 지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차내 안전벨트의 경우 남성 위주로 만들어져 여성이나 어린이의 몸에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교통사고 시 여성 운전자가 남성 운전자보다 부상·사망률이 더 높았다. 특히 키가 작고 마른 여성이나 어린이의 경우 부상·사망률이 높다. 차량에 부착된 안전벨트는 몸집이 작은 사람이 착용할 경우 어깨에서 허리 방향으로 거는 안전띠가 헐겁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안전벨트를 매는 위치도 중요하다. 안전벨트는 좌우 골반뼈에 충격이 가도록 만들어졌는데, 벨트를 허리가 아닌 배에 걸쳐놓으면 충돌 시 충격으로 내장이 파열될 수 있다.
안전벨트를 제대로 착용하려면 좌석에 깊게 앉은 채 벨트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벨트가 꼬이지 않게 하고, 목이나 턱, 얼굴, 배에 닿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안전벨트의 경우 4~5년이 지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운전자와 조수석뿐 아니라 뒷좌석 탑승자 역시 반드시 안전벨트를 해야 한다. 버팔로 대학 연구에 의하면 전방 충돌사고시 뒷자석 탑승자가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경우 앞좌석으로 미끄러져 앞좌석 동승자의 머리와 가슴부위에 큰 충격으로 외상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운전자 쪽 뒷좌석 동승자는 안전 벨트를 한 운전자가 손상을 거의 입지 않는 것에 비해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