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간편한 캡슐 내시경… 소장에서만 효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위·대장은 정확히 관찰 못 해… 소장 질환은 60~70% 찾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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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 내시경은 소장(小腸) 검사에만 유용하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알약처럼 생긴 캡슐을 물과 함께 삼키기만 하면 통증 없이 소화기관 내부를 찍을 수 있는 캡슐 내시경이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됐다. 70만~130만원 선인 검사 비용이 10분의 1로 줄기 때문에 입이나 항문으로 관을 삽입하는 일반 내시경 대신 캡슐 내시경으로 검사를 원하는 환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캡슐 내시경은 소장(小腸) 검사에는 효과적인 반면, 위(胃)와 대장(大腸) 검사에는 적합하지 않다. 소장은 구불구불하고 길이(6~7m)가 길어 일반 내시경으로 관찰이 어렵다. X선으로 사진을 찍어 관찰하는 소장조영술도 정확도가 10%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캡슐 내시경은 소장 질환의 60~70% 정도를 식별할 수 있다.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배원기 교수는 "위장관 출혈이나 빈혈, 염증성 장 질환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을 때 소장을 많이 의심하는데, 이때 캡슐 내시경 검사가 유용하게 쓰인다"고 말했다.

위·대장 검사에는 효과가 거의 없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정혜경 교수는 "위 주머니는 면적이 넓어 여러 각도에서의 촬영이 필요한데, 캡슐 내시경은 위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수준에 불과해 정확한 관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주름이 많은 대장의 구석구석을 살피기도 어렵다. 관 내시경과 달리 용종을 떼어내는 올가미, 조직검사 기기 등이 없어 암으로 의심되는 용종을 발견했을 때 즉각적인 시술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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