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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차수민 기자 | 사진: 조은선(st.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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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과병원 망막병원에는 하루 평균 500~700여명의 환자가 찾아온다. 국내 망막수술의 약 20% 정도가 이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진=조은선(st.HELLo))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망막 질환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종대왕이 말년에 시력을 상실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데, 세종이 당뇨병을 앓은 사실에 비춰 보아 실명 원인이 대표적인 망막 질환 중 하나인 당뇨병성막막병증일 것이라고 안과 전문의들은 본다. 하지만 망막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게 된 건 상대적으로 최근의 일이다. 김종우 망막병원장은 “20~30년 전만 해도 망막 질환은 고칠 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안과 의사들이 한 번 떨어진 두 겹의 망막을 어떻게 붙일 수 있느냐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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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망막병원장을 맡고 있는 김종우 원장. 병원 성장을 주도한 주역으로 꼽힌다. (사진 조은선=(st.HELLo))
“실력만은 뒤지지 않는다”
자부심으로 시작

1962년 개원한 김안과병원은 망막 질환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던 시기부터 망막에 관심을 갖고 진료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1998년 망막센터를 개원했다. 당시 김안과병원이 ‘눈병이나 치료하는 동네 안과’라는 인식에서 겨우 벗어난 규모인 때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매우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시도였다. 김종우 망막병원장은 “김안과병원과 비슷한 시기에 개원한 미국의 안과 병원이 실력을 쌓아 전문병원으로 인정받아 안과 인스티튜트까지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도전정신이 생겼다”며 “시설이나 규모 면에서는 미국에 뒤처질지 몰라도 의료 실력은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망막병원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0년간 의료진과 시스템을 정비하고 확충한 뒤, 2008년 망막 질환만 다루는 안과 병원으로는 세계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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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환자가 안저검사를 받고 있다. 안저검사는 망막의 상태를 알아보는 정밀 검사로 망막의 여러 변성, 외상성 질환, 당뇨 및 고혈압으로 인한 망막 손상 정도를 알 수 있다. (사진=조은선(st.HELLo))

‘눈 아픈 사람 진료는
휴일도 밤낮도 없다’

김안과병원이 망막병원을 개원한 데는 의료진의 끊임없는 연구와 환자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다. 병원 의사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매일 당직을 서고, 오전 7시부터 진행되는 수술도 마다하지 않았다. ‘눈 아픈 사람의 진료는 일요일도 밤낮도 없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이런 소신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역시 쉬는 날 없이 24시간 진료한다. 지금은 김종우 원장을 비롯한 16명의 망막을 세부전공으로 하는 전문의가 병원에서 진료한다. 257명에 불과한 국내 전체 망막 세부 전문의의 7%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한 곳에 모여 있다. 하루 평균 500~700명의 환자가 망막병원을 찾는다. 지금까지 국내 망막수술의 약 20%에 달하는 수술이 이 병원에서 이뤄졌다.

딕데이터 전문 차트입력사
도입해 환자와 눈 맞추기

환자가 너무 많으면 환자 한 명당 진료시간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환자 눈을 꼼꼼히 들여다봐야 하는 안과 의사가 정작 환자와 눈을 맞추며 대화하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닥치는 것이다. 그래서 병원은 의사 한 명당 하루 45명 이하 진료하도록 권고한다.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 병원에는 ‘딕데이터 전문 차트입력사’라는 직군이 있다. 전자차트를 의사가 직접 입력하면 환자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옆에서 차트를 대신 입력해 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파스칼레이저라는 첨단 장비도 들여왔다. 이는 일반 레이저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적고, 레이저 쏘는 시간이 짧아 좀더 빠르고 편안한 진료가 가능하다. 이미 안구망막단층촬영 장비(일명 눈 CT), 형광안저촬영장비 등 다른 병원에 흔치 않은 망막 검사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는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좀더 많은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병원이 투자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병원은 눈이 잘 안 보이는 환자들을 위해 질환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헤드셋을 제공하고, 질환별 정보 전달용 동영상을 매해 수량을 늘려 제작하는 등 환자를 위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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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곤 망막센터장이 유리체에 출혈이 일어난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조은선(st.HELLo))
망막 질환 예방 위해
개원가와 윈 윈

안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았는데도 어느 날 갑자기 실명 위기가 닥쳤다는 사람이 꽤 있다. 이런 경우 원인이 대부분 망막 질환이다.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황반변성, 망막박리, 당뇨병성망막병증 같은 망막 질환이 크게 늘고 있다.
우리 눈은 앞부분에 노출돼 있는 각막과 뒤에 보이지 않는 망막으로 돼 있다. 안과에서 흔히 하는 시력측정이나 시력교정술, 백내장 수술 등은 대부분 각막을 다룬다. 요즘 각막 질환으로 시력을 잃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력 상실은 투명한 두 겹의 막(망막, 맥락막)으로 된 망막이 손상되면 생긴다. 빛을 감지할 수 있는 시각세포가 망막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망막 질환은 증상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망막을 전문으로 하는 장비와 의료진을 갖춘 안과가 아니면 진단이 어렵다. 김 원장은 “국내 망막 전문의는 전체 안과 전문의의 10%도 안 되는 수이기 때문에 일반 개원가에서 망막 전문의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백내장이나 단순 시력저하, 노안 등의 각막 쪽 질환인 줄 알고 방치하다가 나중에야 망막 질환임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망막 질환은 초기에 진단해야 실명위험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 진단기기나 설비를 갖춘 병원이 많지 않다. 그래서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은 400여곳의 안과의원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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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간섭단층촬영(OCT) 검사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 CT나 MRI보다 10배 이상 높은 해상도로 망막의 단면을 촬영한다. 망막 구조를 3차원적 이미지로 볼 수 있으며, 시신경 손상 정도와 시신경 섬유층의 두께도 측정 가능해 녹내장 초기 시신경층 약화 및 손상여부를 알 수 있다. (사진=조은선(st.HELLo))
망막질환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시신경이 손상되면 실명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초기에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 그래서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은 국내 400여 곳의 안과 의원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DHL(Doctor’s Hot Line) 시스템’은 김안과병원의 자랑거리다. DHL을 통해 각 지역에 있는 작은 안과 의원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에서 한두 시간 내 해결해 주는 시스템이다. 김 원장은 “모든 안과 의원이 우리 병원과 같은 망막 검진 인프라를 갖출 수 없으므로, 개원 안과와 협력하면서 전국의 망막 질환 환자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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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망막질환만 다루는 안과병원으로 문을 연 김안과병원의 외관.(사진=조은선(st.HELLo))
세계 1위 안과 병원 되겠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은 이제는 세계1위의 안과병원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이를 위한 노력 중 하나가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에서 인증을 획득하는 것이다. 의료의 질을 높이고 환자 안전을 강화할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안과전문병원으로 도약하려는 게 이 병원의 목표다. 김안과막망박리병원 망막병원은 JCI의 인증을 받기 위해 최근 수술실, 외래, 병동 등을 모두 리모델링했다. 수술실은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기 중 미세한 입자를 제거하는 고성능 필터인 ‘헤파필터’를 달았고, 원내 약국에는 대형병원에만 있는 ‘클린 벤치(무균실험대로 사용되는 박스형 용기)를 도입했다. 6인용 병실은 침대와 침대 사이에 커튼을 친 5인용 병실로 바꿔 환자들이 더 넓고 쾌적한 병실생활을 할 수 있으서 비용은 기존 6인용 병실값만 내도록 했다. 개방형 구조던 외래 공간은 환자의 프라이버시 존중을 위해 문이 있는 구조로 바꿨다. 환자와 환자의 치료 부위가 바뀌지 않도록 수술 전 환자를 구두로 확인하는 ‘타임아웃(Time Out)’절차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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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과병원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쉬는 날 없이 24시간 내내 진료를 한다. ‘눈이 아픈 사람의 진료는 일요일도, 밤낮도 없다’는 소신 때문이다. (사진=조은선(st.HELLo))

망막 정기검진 이럴 땐 꼭 받아야

망막 질환은 초기에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과 무관하게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당뇨병 환자이거나 망막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 40세 이상인 사람, 건강검진에서 안압이 높게 나온 사람, 고도근시인 사람, 두통이 잦은 사람은 1년에 한 번 망막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병원에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황반변성
황반변성 환자 6명 중 1명이 실명 판정을 받는다는 통계(한국망막학회)가 있다. 하지만 노안 증상과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욕실 타일이나 바둑판이 찌그러져 보인다면 황반변성일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받자.
정상안저와 다르게 황반변성 안구는 황반이 흐트러져 보이며, 주변에 출혈의 흔적이 보인다.

당뇨망막병증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이다. 당뇨병 때문에 끈적해진 피가 망막 모세혈관에 흐르면서 혈관을 좁히고 막아서 생긴다. 눈앞에 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이 생기고, 시력이 떨어지거나 초점이 안 맞아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생긴다.
군데군데 작은 빨간 반점, 황백색점, 망막 출혈이 보이는 것은 당뇨망막병증 안구 모습.

망막박리
망막의 두 얇은 막이 떨어진 상태를 망막박리라고 한다. 이 경우 망막에 영양이 공급되지 못해 시신경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된다. 망막박리 안구는 흰색의 구불구불한 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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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질환은 초기에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과 무관하게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진=헬스조선DB)


월간헬스조선 7월호(144페이지)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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