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빅5 암센터 철저비교_04.]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암환자의 따뜻한 삶의 질 보살핀다
강경훈 기자
입력 2014/07/24 17:05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암환자의 따뜻한 삶의 질 보살핀다
-위치 : 삼성서울병원 단지 내 독립 건물
-면적 : 지상 11층·지하 8층, 11만m2
-진료부서 : 14개 진료센터·4개 진료지원센터
-병상수 : 652개
-신환예약 : (02)3410-3000
효율적인 환자 맞춤형 진료 위한 꼼꼼한 사전 상담 시스템
협력병원 거쳐오면 초진 1주일 이내 수술도 가능
지방 소아암 환자와 보호자 위한 숙소도 마련
암환자 정서관리부터 외모관리・피로관리까지
암에 걸리면 누구나 세 가지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하루라도 빠른 진료, 따뜻한 보살핌, 암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그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이 세 가지를 암환자에게 최대한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빠르고, 따뜻하고, 정확한
‘3박자’ 암환자 케어
우선, 빠른 진료와 따뜻한 보살핌을 위한 시스템을 세세한 부분까지 갖췄다. 예약전화 가능 시간대부터 넉넉하다. 보통 오전 9시부터인 다른 의료기관보다 이른 오전 8시 10분부터 전화 예약을 받는다. 평일(오후 6시까지)은 물론, 토요일(오후 5시)과 공휴일(오후 4시)에도 늦은 오후까지 전화상담과 예약이 가능하다. 간암·대장암·위암·유방암·폐식도암센터 등 다빈도 암센터에 진료 예약을 하면 초진 1~2일 전에 ‘해피콜’이 날아온다. 암 전문 상담간호사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미리 전화를 걸어 다른 병원에서 받은 소견서나 검사결과지 등을 빠뜨리지 않고 갖고 오도록 챙겨 주며, 진료를 앞둔 환자의 궁금증을 풀어 주고, 환자 상태를 체크해서 초진 전 담당 의사에게 전달한다. 이런 꼼꼼한 진료 준비 단계를 거치면 주치의는 초진부터 좀더 효율적인 환자 맞춤형 진료를 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지상 11층, 지하 8층의 대형 건물이다. 처음 방문하는 암환자일지라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 우왕좌왕할 필요가 없다. 일단 암병원 1층 첫방문안내데스크로 가면 근무자가 진료실까지 동행해 주는 등 환자를 보살핀다. 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 등 다른 병원에서 찍은 영상검사 자료는 첫방문안내데스크에 제출하면 담당자가 분류해 필요한 진료과 의료진에게 직접 전달한다.
"패스트트랙 원데이 프로그램 등 암환자를 빨리 수술하고 진료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병원은 운영 한다"
협력병원 의뢰받으면 수술 빨라
외래 진료를 신속하게 받아도, 수술 등 본격적인 치료가 지연되면 암환자는 불안에 빠진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도 암 확진 후 수술을 받거나 항암치료를 시작하기까지는 일반적으로 몇 주 이상 걸린다. 환자가 많은 위암이나 폐암 등은 4~8주 정도 대기해야 수술이 가능할 때도 있다. 수술 스케줄을 7~10일 안에 무난하게 잡을 수 있는 암은 대장암 정도가 꼽힌다. 이런 문제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간암·유방암·대장암·위암 등 주요 암을 담당하는 임상진료센터에 진료 프로세스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간암센터는 고주파열치료 또는 간동맥화학색전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를 위한 ‘주말 입원시스템’을 운영한다. 첫 외래 진료를 받은 주 금요일에 입원해서 주말 동안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시행한다. 단, 수술받아야 하는 간암 환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유방암센터와 대장암센터는 ‘패스트 트랙 시스템’, 위암센터는 ‘원데이 프로그램’이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삼성서울병원 협력병원에서 의뢰하는 암환자를 우선 진료하는 제도이다. 보통 암수술을 받으려면 검사와 확진을 위한 외래 진료를 최소 세 번 정도 받고 나서 입원하게 된다. 하지만, 이 제도를 통해 협력병원의 진단기록과 의뢰서를 가지고 오면 첫 진료 때 진료·검사·결과 확인은 물론 수술 날짜까지 확정된다. 일반적으로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서 진단받고 1주일 이내에 수술받을 수 있도록 날짜를 잡는다고 병원 측은 말했다. 단, 이런 신속 진료는 협력병원에서 직접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 환자를 연결해야 가능하며, 암환자가 협력병원에서 진단받은 진료기록 등을 복사해서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 가져오면 해당되지 않는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는 환자가 워낙 많이 몰린다. 유방암 조직검사나 초음파검사를 직접 예약해 받으려면 길게는 1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유방암·대장암·위암 등을 이 병원에서 치료받으려면, 먼저 협력병원에서 검진받고 해당 병원에 의뢰해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으로 옮겨 오는 편이 낫다.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하면 병원 측의 보살핌을 재차 느낄 수 있다. 건물 내부의 온도·습도·조명은 암 치료 과정에서 면역력이 저하되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병실별·구역별로 자동 조절된다. 건물 내 공기는 내부 순환이 아니라 외부 공기를 끌어들여 정화해 공급한다. 건물 외벽은 유리로 마감해 자연 채광이 로비 안쪽으로 들어오고, 건물 바로 바깥에 인공폭포와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이같은 건물 외부 자연환경은 유리 벽면을 통해 내다볼 수 있다.
여름 불볕더위나 겨울의 강추위에 암환자가 실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최적의 실내 환경에서 자연을 접하며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입원실에는 국내 최초로 모든 병동에 전동침대를 도입해, 보호자가 없어도 환자 스스로 병상의 높낮이를 조절하며 낙상사고 등의 우려 없이 거동할 수 있도록 했다. 환자에 대한 배려는 퇴원할 때까지 이어지는데, 어느 병원이든 로비층 수납 창구에 배치되는 원무과 직원이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선 암병동마다 상주해 환자의 퇴원 과정을 돕는다.
지방 소아암 환자 숙소까지 지원해
퇴원 후 다니는 통원치료센터 항암주사실도 다른 병원보다 늦게까지 열려 있다. 최대한 많은 환자를 빠르게 치료하기 위해 평일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 토요일은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환자를 받는다. 하지만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항암제 맞으러 오는 외래 암환자들은 “예약 시간에 맞춰 와도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아쉬움을 종종 표한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소아암센터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소아청소년과는 물론, 흔하지 않은 종류라도 어린이와 청소년이 걸릴 수 있는 암을 보는 대부분의 임상진료와 진료지원과를 모아 놓은 ‘작은 어린이병원’ 규모이다. 소아암센터는 2000년대 중・후반 이후 매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의 소아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고 있다. 소아암센터는 삼성서울병원 인근 주택가에 마당 딸린 가정주택을 임대해서 ‘참사랑의 집’이라는 이름의 지방 소아암 환자·보호자 숙소를 마련했다. 입원 기간을 최소화해 소아암 환자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보살핌으로, 외래 항암치료를 받으러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올 경우 실비 수준의 숙식비를 내면 묵을 수 있다. 참사랑의 집에 상주하는 소아암센터 담당자와 항암치료 스케줄 등에 맞춰 숙박 기간을 조율하면 된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다양한‘암 정보’에 대해 병원은 국내 암 관련 정보 중 가장 정확하고 충실하다고 자부한다"
암환자 ‘삶의 질’ 관리 선구자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암환자 삶의 질 관리 프로그램’의 선구자임을 자부한다. 2008년 문을 연 삼성서울병원 암센터(현재 암병원의 전신) 시절부터 다양한 관련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현재 암병원 지하 2층 암교육센터 강의장에서 음악요법·미술요법·웃음요법·요가·치유명상·원예치료 등 암환자의 정서 관리 강좌와, 암환자 외모관리·피로관리·발마사지·통증관리·스트레스 관리·가족 간 대화법 등 암환자 생활 강좌, 항암치료 및 방사선치료 이해하기·운동 교육등 암 치료법 강좌 등이 열린다. 암환자와 가족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으나(운동 교육은 실비 부담), 미리 전화 또는 방문 예약을 해야 한다. 퇴원한 환자나 외래 환자를 위해 미리 신청하면 암 통합교육 프로그램 일정표를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매달 보내 준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홈페이지에 다양한 ‘암 정보’를 올려놓았다. 병원 측은 국내 주요 암센터에서 온라인에 공개한 암 관련 정보 중 가장 정확하고 충실하다고 자부한다. 암의 예방・발병・치료법과 치료 후 관리 등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공개한다. 예를 들어 대장암 수술 후 장루를 착용하는 환자는 피부보호판을 일정 기간마다 교환해서 피부에 붙여야 한다. 병원 홈페이지에선 ‘피부보호판 교환법’을 장루 제품 사진 7장과 교환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사진 11장을 곁들여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홈페이지 설명만 따르면 의료진 도움 없이 피부보호판을 정확하게 교환할 수 있다.
암 진료 및 투병에 직접 관련된 정보 외에도,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환자의 형편에 따라 건강보험공단이나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진료비 지원 및 소득공제 혜택과 같은 사회복지 관련 정보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꼼꼼하게 알려준다.
(월간헬스조선 7월호 '90페이지'에 실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