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질환
[H story] '왜 이렇게 잠들기 힘들지…' 노인 불면증, 괴로워하면 오히려 病 된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07/16 08:00
노인 불면증
4시간 자도 피로 안 느끼면 정상
수면 습관 변하는 자연스러운 과정
지난 6월 헬스조선의 '불면증을 이기는 제주 힐링캠프'를 진행했던 연세대 의대 이홍식 명예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나이가 들면 식사 습관·성격·주변 환경이 변하는 것처럼 수면 습관도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하루에 3~4시간 밖에 못 자고, 자주 깨거나 잠들기 어렵다고 해서 모두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면 습관이 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주기 리듬(하루를 주기로 변하는 생체리듬)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일주기 리듬이 빨라지면 한밤중에 나와야 할 멜라토닌이 초저녁부터 나와 일찍 잠들게 되고, 그만큼 빨리 사라져서 새벽잠이 없어진다.
영국 워릭대 연구팀이 87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64세 성인은 6시간 미만으로 자면 뇌 기능이 떨어진 반면, 65세 이상 노인은 뇌기능에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8시간 이상 잤을 때 뇌 기능이 떨어졌다.
이홍식 교수는 "달라진 수면 습관에 적응하기 힘들거나 수면의 질을 높이고 싶다면 생활 패턴을 조금만 바꿔보라"고 말했다. 명상이나 가벼운 신체 활동만 해도 잠을 잘 잘 수 있다. 불면증을 겪는 사람끼리 고민을 공유하면서 마음을 편히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