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얼굴 주름 펴는 '보톡스', 우울증에도 효과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6/24 09:00
안면 주름을 펴는 데 사용하는 보톡스가 우울증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하노버 의과대학에서 보톡스와 우울증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만성적인 우울증을 가진 30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보톡스의 우울증 치료 효과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환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분류하여 한 그룹에는 보톡스를, 다른 한 그룹에는 위약을 주사했다. 6주 후 조사결과, 보톡스를 맞지 않은 그룹은 9.2%가 우울증이 감소한 것에 비해, 보톡스를 맞은 그룹은 47.1%가 우울증이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와 눈썹 사이 부분의 주름에 보톡스를 맞은 환자들에게 감정 변화가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의 틸만 크루거 교수는 "우리의 감정은 뇌에서 나온 신호를 안면근육을 통해 표출하도록 한다. 보툴리눔 독소로 안면근육을 치료하면 이 과정에 개입하게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실제로 보톡스 주사를 맞은 10명의 우울증 환자 중 9명의 우울증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피부외과학회의 공식 저널인 피부외과지에 발표된 이 연구는 특히 10명의 환자가 다른 약물이나 심리치료로는 반응하지 않은 우울증 환자라는 점에서 보톡스의 효과를 다시 한 번 주목하고 있다. 찡그린 얼굴 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놓으면 뇌의 우울증 부분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이 치료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톡스는 편두통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보톡스 주사가 뇌로 가는 혈관 주변의 근육을 마비시켜 통증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막고 통증을 느끼는 수용체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먹는 약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만성 편두통 환자 중 70%가 보톡스로 효과를 봤으며, 한 번 맞으면 3개월 정도 두통 완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2014 미국 연례 정신의학학회에서 발표됐고 인터넷 건강 정보지 웹엠디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