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일반

알레르기 질환 완치 가능한 '면역요법' 아세요?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환자 60~80% 호전, 장기간 효과 지속… 3년 이상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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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제공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병원 치료는 주로 증상을 완화하는데 중점을 둔다. 알레르기 질환은 대부분 면역체계 이상과 관련이 있어 원인을 찾아 없애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병원에서도 '면역요법'을 통해 알레르기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면역요법은 수십 년 전부터 미국 등에서는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치료법으로 쓰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면역요법을 시행하는 병원이 많지 않다.

중앙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은 증상이 있을 때마다 약만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환자가 많다"며 "치료 과정이 까다롭고 면역요법을 시도하다가 생기는 부작용에 제대로 대처할만한 전문가가 많지 않은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면역요법을 시도하면 환자의 60~80%에서 효과를 보며, 수년에서 수십 년간 효과가 지속된다.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박중원 교수는 "벌독 알레르기,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천식 환자에게 효과가 좋다"며 "벌독 알레르기는 완치될 수 있고, 비염과 천식은 증상이 50% 준다"고 말했다.

다만 3~5년에 걸친 장기치료를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환자들이 면역요법 선택을 주저한다. 면역치료는 첫 3~4개월 간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 시약을 소량 주사로 맞고, 그 뒤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용량을 늘려 수 년간 맞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치료 과정에서 두드러기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주사 치료 뿐만 아니라 혀밑에 약물을 넣는 설하 면역요법도 시도되고 있지만, 매일 환자가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박중원 교수는 "면역요법은 3년 이상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이 평생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도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면역요법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몸 속에 극소량부터 차츰 양을 늘려 투여하면서 면역체계를 바로 잡는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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