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채소·과일 매일 먹는 아이, 알레르기비염 덜 걸린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인하대병원 연구 조사
계란·콩·우유는 알레르기비염 유발 식품
꽃가루에 민감하다면 망고·키위 섭취 조심해야

채소와 과일을 매일 먹는 어린이는 알레르기비염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병원 알레르기비염 환경보건센터 김정희 교수팀은 8~9세의 알레르기비염 아동 182명과 정상 아동 67명의 식습관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비염그룹은 매일 채소를 먹는 비율이 62%로 정상그룹(80%)보다 18%포인트 낮았다. 과일이나 과일 주스를 매일 섭취하는 비율도 알레르기비염그룹이 79%로 정상그룹(82%) 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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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과일을 매일 먹는 어린이가 알레르기비염에 덜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김정희 교수는 "알레르기비염 발병의 중요한 원인이 활성산소에 의한 호흡기의 산화 손상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최근 계속 나오고 있다"며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먹으면 플라보노이드 등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호흡기 산화 손상을 막아 알레르기비염이 덜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의 하루 채소 섭취 권장량은 김치를 포함해 매일 5 접시 이상, 과일권장량은 매일 두 번씩 한번에 사과 반개, 귤 1개 정도이다(한국영양학회). 단, 이번 조사에서는 김치는 제외했다. 조사대상 아동 중 한 명을 뺀 전원이 매일 김치를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음식은 오히려 알레르기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 따르면, 어린이는 계란·우유·콩, 성인은 곡류·어류 등이 알레르기비염을 일으킬 수 있다. 평소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망고·키위 등의 과일도 조심해야 한다.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희철 교수는 "이런 음식을 먹은 뒤에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재채기 중에서 2가지 이상의 증상이 한시간 넘게 지속되면 알레르기비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에 가서 피부 반응검사 등을 받아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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