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혈관 꼬여 수술 어려운 뇌동맥류… 허벅지 아닌 목 혈관(내경동맥)으로 코일 넣어 막아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실패 많고 혈관 손상시키는 기존 시술법 한계 극복해

차모(65·경기 부천시)씨는 지난 겨울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 영상 검사 결과, 뇌 왼쪽 부위의 혈관이 폭 5㎜, 깊이 7.6㎜로 부풀어 올라 있었다. 방치하면 뇌출혈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치료를 해야 한다. 이 경우 보통 코일삽입술이나 클립결찰술 중 한 가지 방법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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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외과 김범태 교수(왼쪽에서 두번째)가 환자의 목에 있는 혈관을 통해 뇌동맥류에 코일을 넣는 수술을 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만성질환자, 시술 중 혈전 떨어져 뇌경색 올 수도

코일삽입술은 백금 재질의 코일을 뇌동맥의 부풀어 오른 부위에 채우는 수술이다. 보통 허벅지의 혈관을 통해 카테터(가는 관)를 삽입하는데, 허벅지는 두꺼운 뼈가 혈관을 받치고 있어 시술 후 지혈이 쉽기 때문이다. 허벅지 혈관 상태가 나쁘면 팔에 있는 혈관으로 카테터를 넣기도 한다. 클립결찰술은 두개골을 열고 뇌동맥류가 생긴 혈관의 부풀어 오른 부분을 묶는 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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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경동맥을 이용한 코일삽입술.

그런데 차씨는 고혈압과 당뇨병, 동맥경화가 심해 3~4시간 동안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하는 클립결찰술의 위험 부담이 컸다. 코일삽입술도 쉽지 않았다. 차씨의 동맥혈관이 많이 구부러져 있어 팔이나 허벅지를 통해 카테터를 넣을 수 없었다. 억지로 카테터를 넣다 보면 혈관벽에 붙어 있는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을 수도 있고 시술 과정에서 카테터가 부러질 수도 있다.

◇목 혈관으로 넣으면 쉽고 안전해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외과 김범태 교수는 목에 있는 내경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수술에 성공했다. 목부터 뇌까지는 동맥 길이가 짧고 구부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카테터 삽입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술 후 지혈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카테터를 목에 바로 삽입하면 출혈이 불가피하다. 지혈을 위해 목을 세게 누르면 뇌 혈류 공급이나 호흡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일본 후쿠오카의대 신경외과 카제카와 키요시 교수팀이 동맥경화가 심한 뇌동맥류 환자 27명을 이런 방법으로 수술했는데, 일부 환자에게서 출혈로 피가 고이는 부작용이 생긴 적이 있었다.

◇출혈 많은 문제 해결

이런 문제 때문에 목의 내경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집어 넣는 수술은 국내에서 김 교수 외에 거의 시도되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목 피부를 3~4㎝ 정도, 동맥 혈관을 3㎜ 정도 째서 카테터를 넣는 수술을 한 뒤 다시 꿰매는 방법으로 지혈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다. 김 교수가 동맥경화가 심한 뇌동맥류 환자 14명에게 이 수술을 시행한 결과, 지혈 과정에서 혈종이 생기지도 않으면서 코일을 안전하게 넣을 수 있었다.

김 교수는 "대부분의 뇌동맥류 환자는 허벅지나 팔을 통해 카테터를 넣는 코일삽입술이나 클립결찰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다만 만성질환 탓에 두개골을 여는 클립결찰술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했던 환자들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머리에 천둥 치는 느낌 5%는 증상 없어
뇌동맥류는 몇 년의 시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스스로 알기 어렵다. 갑자기 뒷목이 뻣뻣해지거나 구토를 하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부푼 혈관이 주변 신경을 누르는 신호일 수 있다. 혈관이 계속 부풀어 오르다가 갑자기 힘을 쓰는 등 순간적으로 혈압이 높아 터지면 갑자기 머리에 번개가 치거나 머리를 망치로 얻어 맞은 듯한 통증이 생기거나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複視)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과 이태경 교수는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100명 중 5명은 터질 때까지 뇌동맥류 증상이 전혀 없다”며 “가족 중 2명 이상 뇌동맥류 환자가 있거나 다낭종성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없어도 뇌혈관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뇌동맥류

뇌동맥 혈관의 약한 부위가 혈압 때문에 부풀어 오른 것을 말한다. 만성질환이나 유전적인 원인으로 혈관 벽이 손상돼 생긴다. 방치하면 뇌출혈의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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