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쌍둥이도 안전하게 자연분만… 성공률 75%까지 높여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Health 특진실] 제일병원 산부인과 정진훈 교수

주부 심모(36)씨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세 번이나 시도한 끝에 임신에 성공, 얼마 전 이란성 쌍둥이를 자연 분만으로 낳았다. 분만 전 초음파 검사 결과, 쌍둥이 중 한 명은 정상적으로 머리가 아래 쪽에 있었지만, 다른 한 명은 머리가 위쪽에 있는 역아(逆兒)였다. 이 경우 보통 제왕절개수술을 하지만 심씨는 자연분만을 원했다. 주치의였던 제일병원 산부인과 정진훈 교수는 '첫째가 정상 위치에 있고 임신성 고혈압 등 합병증이 없기 때문에 자연분만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심씨는 소원대로 임신 37주 만에 쌍둥이를 낳았다.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위쪽에 있던 둘째 아이는 첫째가 태어나고 10분 뒤, 둔위분만술(엉덩이가 먼저 나오게 하는 기술)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쌍둥이 자연분만 비율 31.3%… 전국 평균의 4배

정진훈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쌍둥이 분만 건수가 가장 많은 의사 세 명에 꼽힌다. 매년 300여명의 임신부가 그의 도움을 받아 쌍둥이를 낳는다. 정교수는 쌍둥이 자연분만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제일병원의 쌍둥이 자연분만 비율은 정 교수가 쌍둥이임신클리닉 의료진에 처음 참여한 2004년 5.95%였는데, 8년이 지난 2012년 전국 평균(8%)의 4배인 31.3%로 높아졌다. 자연분만을 시도했을 때의 성공률(75%)도 세계 25개국 125개 쌍둥이클리닉의 쌍둥이 자연분만 성공률 56%보다 훨씬 높다(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 자료). 이에 대해 정진훈 교수는 "쌍둥이·역아 분만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 팀을 이루고 있고, 응급 상황 시 바로 수술을 하는 등 대처 환경을 잘 갖춘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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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분만 분야의 권위자인 정진훈 교수(오른쪽)가 쌍둥이를 안고 있다. 제일병원 쌍둥이임신클리닉은 쌍둥이 출산에 대비한 응급처치·신생아 치료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임신 초기 초음파 판독이 중요

쌍둥이를 임신하면 초기(임신 12주 전)에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게 중요하다. 쌍둥이의 타입(일란성 쌍둥이, 이란성 쌍둥이)에 따라 태아 위험 요소, 진찰 주기, 분만 시기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란성 쌍둥이라면 태아를 싸고 있는 막에 따라 태아 기형 가능성이나 사망 위험도가 달라진다. 태아는 두 겹의 막(바깥쪽의 융모막, 안쪽의 양막)에 싸여 있다. 쌍둥이가 각각 따로 두 겹의 막에 싸여 있으면 문제가 생길 확률이 10~20%로 비교적 낮다. 하지만 쌍둥이가 하나의 융모막에 싸여 있거나, 하나의 양막에 싸여 있을 경우 태아 성장이 제대로 안 되거나 탯줄이 꼬여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 정 교수는 "태아를 싸고 있는 막은 초음파로 잘 안보여서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쌍둥이 임신부의 초음파를 많이 본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쌍둥이 전문의 4명 24시간 분만

제일병원 쌍둥이임신클리닉은 국내에서 쌍둥이 분만 건수가 가장 많다. 쌍둥이 출산에 대비한 진단·응급처치·신생아 치료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다. 정진훈 교수를 중심으로 4명의 전문의가 24시간 분만 체제를 갖추고 있고, 미숙아 전문 의사 2명도 포진해 있다. 응급상황이 생기면 분만장이 곧바로 수술장으로 전환된다. 쌍둥이 분만이 진행될 때는 초음파 진단 의료진도 참여, 실시간으로 태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인공호흡기, 인큐베이터 등 조산에 대비한 의료장비도 갖추고 있다.


☞일란성 쌍둥이·이란성 쌍둥이

정자 하나가 난자와 결합해 수정된 후 수정란 분열 과정에서 2개의 개체로 분리돼 자라면 일란성 쌍둥이다. 이란성 쌍둥이는 두 개의 난자가 각각 다른 정자와 수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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