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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면 눈 따갑다는 아이, 꾀병인 줄 알았더니…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새책증후군
접착제·잉크 유독성 물질 탓
피부 가려움증·기침 등 유발책 펼쳐서 말리면 예방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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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2~3일 정도 펴서 말리면 유해물질이 날아가 새책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주부 박모(36)씨는 얼마 전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딸 이모(8) 양에게 아동서적을 여러 권 사 줬다. 이양은 알록달록한 그림과 귀여운 캐릭터에 흠뻑 빠져 독서에 몰입했는데, 일주일 전부터 팔이 가렵고 눈이 따갑다는 말을 자주 했다. 시간이 지나도 증상은 사라지지 않았고, 최근에는 볼과 팔에 울긋불긋한 발진도 생겼다. 피부과 의사는 "새 책 때문에 피부염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양처럼 새 책을 가까이 한 뒤 피부염 등이 생기는 어린이가 적지 않다. 책 제작에 쓰이는 접착제, 잉크의 유독성 화학물질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서병성 교수는 "이런 물질은 피부 가려움증, 눈 따가움, 기침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휘발성이기 때문에 책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고 책 가까이에서 호흡만 해도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서병성 교수는 "신경·호흡·생식기관 발달이 성인보다 불완전하고,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의 경우 피부 가려움증·기침이 아토피·천식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아토피나 천식을 앓고 있던 어린이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새책증후군을 막으려면, 책을 통풍이 잘 되는 창가에서 2~3일 정도 잘 말려야 한다. 책을 말릴 때는 종이 사이의 유독 물질이 잘 날아가도록 책을 펴서 세워놓는 게 좋다.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는 "말린 책을 보관할 때 페놀, 포름알데히드 등을 흡수하는 숯을 옆에 놓으면 좋다"고 말했다.

☞새책증후군

새책증후군이란 책의 접착제, 잉크 등에서 나오는 페놀, 포름알데히드, 크실렌 등의 화학물질로 인해 눈·코·목 따가움, 알레르기 반응 등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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