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18%에 그쳐…'목욕탕 출입거부 등 차별대우'14%

백반증 환자 2명 중 1명은 한·양방 병행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우보한의원이 한의원에 내원한 백반증 초진환자 136명을 예진설문을 분석한 결과, 현재 한방치료 외에도 피부과적 시술을 받는 한·양방 병행치료 환자가 52%(71명)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현재 받고 있는 시술로는 ▲엑시머레이저 광선치료(56%) ▲스테로이드 연고(41%) ▲피부이식수술(3%) 순이었다.

우보한의원 김세윤 원장은 “백반증 환자는 적게는 수개월에서 1~2년 가까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특성상 환자들이 중도 포기하는 사례들이 많은데, 피부과적 처치와 함께하는 한방치료는 직접 멜라닌 색소 생성을 촉진시키는 기능이 있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반증은 성인의 경우 환부 중간부터 살색점이 생기거나 환부 가장자리부터 백반증 크기가 줄어들어야 호전반응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특히 수십 차례의 시술을 필요로 하는 ‘엑시머레이저의’ 특성상 호전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받는다면 화상과 발진 같은 과민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양방 병행 치료시 엑시머레이저의 단점을 메꿀 수 있다는 얘기다.

백반증의 가족력 조사 역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백반증은 백혈구 항원(Human leukocyte antigen: HLA) 유전인자와 연관성이 크다는 연구에 의해 가족력이 있을 때 백반증의 발병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이처럼 백반증 환자의 가족력이 약 30%를 차지한다는 기존 학설과 달리 우보한의원 측의 이번 조사에서는 백반증의 가족력이 18%(24명)를 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김세윤 원장은 "유전이 된다고 해서 반드시 백반증이 발병된다고 볼 순 없다. 현대인의 백반증은 주로 스트레스, 강한 자외선, 표백제, 미백화장품 등의 요인으로 발생한다"며 “만약 백반증이 발생되더라도 면역계통을 좋게 하고 멜라닌색소를 늘려주는 치료를 받으면 호전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한의학에서는 멜라닌색소를 늘려주는 한약과 약침을 통해 피부조직을 항산화기능을 극대화시키는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반증 발생부위로는 안면부 31%, 손발 22%, 팔다리18%, 생식기15%, 몸통 14%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백반증 치료를 위한 민간요법에 대한 경험은 12%(16명)에 그쳤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14%(19명)가 백반증으로 인해 ▲집단 따돌림 ▲대중목욕탕 등 공공장소 출입거부 ▲연인 및 배우자와의 이별 등 불이익이나 차별 등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