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연간 7만명… 30일 이내 사망률 30% 달해
비정상 체온, 숨 1분에 20회 이상 쉬면 병원 찾길
지체하면 심장 등 다발적 장기 손상으로 이어져
◇패혈증 환자 연간 7만명 발생
패혈증은 균이 몸 안에 들어와 염증을 만들고 혈액을 통해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병이다. 패혈증 환자의 30일 이내 사망률이 20~30%로, 뇌졸중(9.3%)·심근경색(2.7~9.6%)보다 높다. 지난해 국내 패혈증 환자는 6만9864명이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패혈증 하면 대부분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먹은 뒤 걸리는 비브리오패혈증을 떠올린다. 하지만 비브리오패혈증 발생 비율은 전체 패혈증의 1~2%에 불과하다. 김규석 교수는 "전체 패혈증의 45%는 폐렴, 19%는 신우신염 같은 요로감염, 15%는 간담도염에서 비롯된다는 외국 연구가 있는데, 우리나라도 비슷할 것"이고 말했다. 욕창·복막염·뇌막염·심내막염 등이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 낮은 고령자 위험 높아
염증이 한곳에 집중된 패혈증 초기에는 열이 38도 이상으로 오른다.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는 "염증 물질은 혈관을 넓히는 작용을 한다"며 "그래서 염증이 심해질수록 피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혈압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패혈증 초기 증상은 ①체온이 38도 이상 올라가거나 36도 이하로 떨어지고 ②숨을 1분에 20회 이상 쉬며 ③맥박이 1분에 90회 이상 뛰고 ④의식이 떨어지는 것이다. 김규석 교수는 "4가지 중 2가지 증상이 나타날 때 응급실로 가면 간단한 치료만으로 완쾌할 수 있다"며 "패혈증에 취약한 70세 이상이나 항암제·면역억제제를 쓰는 사람, 간 질환자, 위절제를 한 사람은 이런 증상을 알아두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초기엔 간단한 치료로 완쾌
패혈증은 증상을 억제하는 것 이외의 치료법이 아직 없다. 순식간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치료도 병원에서 전문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환자는 입원을 해야 한다. 초기일 땐 일반 병실에서 항생제만 써도 된다. 하지만 열이 오르고 혈압이 떨어지면 수액치료를 하고, 숨이 가쁘면 산소호흡기를 해야 한다. 손장욱 교수는 "몸 상태가 악화되면 결국 중환자실에서 혈압을 올려주는 약이나 투석 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