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심할 때만 맞아도 효과

건성 황반변성과 달리 실명 위험이 높은 습성 황반변성에는 신생혈관을 제거하고 생성을 억제하는 주사 치료법이 주로 쓰인다. 주사 치료법은 △1~2개월에 한 번씩 주사를 맞는 고정치료법 △매달 검진을 한 뒤 시력이 나빠졌을 때만 주사를 맞는 맞춤치료법 등으로 나뉜다. 이번 학회에서 독일 본대학의 프랑크 홀츠 교수는 "맞춤치료를 하면 주사 횟수를 1년에 6~8회 정도로 줄일 수 있으며, 시력 유지·개선 효과는 고정치료법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습성 황반변성이 있더라도 매달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고정치료법을 하면 주사를 1년에 7~12회, 2년에 13~24회 정도 맞아야 한다. 주사 치료제 중 국내에서 보험적용을 받는 것은 루센티스(노바티스) 뿐이다.
학회에서는 삶의 질 저하를 막고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을 위해 황반변성의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명방지유럽인포럼이 독일·프랑스 등 6개국에서 황반변성·녹내장 등으로 실명한 환자에 드는 비용을 조사한 결과, 연간 70억 유로(약 10조2411억) 정도였다. 한림대성심병원 안과 김하경 교수는 "환자 뿐 아니라 환자를 보살피는 가족의 노동력·시간도 상당 부분 빼앗기므로 가족 전체의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이 커진다"며 "이는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안과 유승영 교수는 "50세 이후부터 연간 1~2회 망막정기검진을 받으면 황반이 많이 손상되기 전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