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바이러스를 옮기는 베트남 모기가 제주에서 처음 확인돼 휴가철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대 이근화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10년부터 연구한 결과, 제주지역의 아열대화가 진행되면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 것으로 분석했다. 이 모기에 물리면 고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쇼크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뎅기열이란 본래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댕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서 발생하는 열대지방의 풍토병이다. 뎅기 바이러스가 열대지방에 사는 모기의 침샘에서 증식하여 이 모기가 사람을 물 때 사람을 감염시켜 발생한다.

급성으로 나타나는 열성질환으로서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관절통, 발진, 안구통, 두통, 눈부심, 림프절병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은 3~5일간 지속되고,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과 안면통이나 식욕부진이 생기며, 초기에는 전신에 홍반이 나타날 수 있다.

해열기 초기에는 얼굴, 목 그리고 가슴 부위에 일시적으로 점상 발진이 발생하고, 발병 3~4일째 사지와 얼굴로 퍼진다. 열이 떨어진 후에도 혈장 누출과 출혈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쇼크가 발생하는 뎅기출혈열이나 뎅기쇼크증후군과 같은 중증 질환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뎅기열은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뎅기열에 걸리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 취침 시에는 항상 모기장을 사용하여 모기의 접근을 차단하고, 곤충기피제 등을 사용하여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