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를 마실 때 얼음이나 우유를 같이 가져다주는데, 많은 사람들이 양주를 마시면서 생기는 취기와 속쓰림을 얼음이나 우유가 어느 정도 없애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양주를 마실 때 이 둘을 함께 챙겨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

양주를 마실 때 얼음을 타서 마시는 이유는 도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도수가 높은 술은 물로 희석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크게 보면 꼭 그렇지 만도 않다. 독한 양주에 얼음을 타면 술이 연하게 돼 쓴맛이 없어지고 단맛이 나는 데다 목넘김이 좋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양을 마시게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양주를 마실 때 많은 사람들이 우유를 챙긴다. 독한 술을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면 위에 생기는 자극이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양주를 마실 때 우유를 함께 마시는 것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우유에는 지방이 들어 있어 알코올의 섭취 속도를 떨어트리고, 알코올이 위벽에 가하는 자극도 어느 정도 줄일 수는 있다. 이 때문에 우유를 마시는 것이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보다 조금 나을 수 있지만, 우유가 술로 인한 모든 손상을 막아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얼음과 우유를 빙자해서 독한 술을 과음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술이 일으키는 상당한 문제가 이 두 가지로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