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지속되는 발 압박으로 ‘무지외반증’ 불러와
높은 굽을 자랑하는 킬힐은 바디라인을 살려주고 키가 커 보이게 만들어 주는 여자들만의 특권이다. 하지만 킬힐의 경우 워낙 높은 굽에 의해 자연스럽게 몸이 앞쪽으로 쏠리며 앞 발 볼과 발가락이 압박을 받게 된다. 이런 이유로 킬힐을 즐겨 신는 사람들 3명중 1명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무지외반증을 가지고 있다. ‘못난이 발’이라고도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쉽게 말해 엄지발가락(무지)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변형(외반)을 말하며 엄지발가락이 휨과 동시에 엄지발가락이 갈라지는 뿌리부분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엄지발가락 관절면의 각이 큰 경우나 평발이나 넓적한 발, 과도하게 유연한 발을 가진 경우 등이 유전적인 원인이며, 킬힐이나 신발코가 좁은 신발을 자주 신는 경우나 외상 등을 후천적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킬힐의 대중화와 함께 유전적인 원인이 없더라도 후천적 원인만으로도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해지면 무릎과 발목에까지 무리 갈수 있어
무지외반증은 중년 이상의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었지만 킬힐을 신는 사람들이 늘어남과 함께 발병 연령대가 점점 앞당겨 지고 있다. 무지외반증의 초기증상은 통증이 나타나는 것인데 엄지발가락 부위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과 겹쳐지면서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을 올라타기도 하며, 발 모양의 변형을 일으킨다. 흔히 발은 외부에 드러나는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이상신호가 와도 넘어가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을 방치할 시 경우 걷는 자세도 불편해지고, 발이 금세 피로해지며 허리와 무릎, 발목에까지 무리를 줄 수 있음으로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무지외반증은 외형적 변형만으로 발병여부를 가늠 할 수 있으나 적절한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찰 및 방사선 촬영 검사가 필요하다. 관절척추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무지외반증의 변형이 심해지면 단순히 발 모양만 변형되는 것이 아니라, 발가락 사이의 관절인 지간관절이 탈구되어 발을 디디기 어려운 통증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하며 “발의 모양이 눈에 띄게 변형된 경우에는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무지외반증, 완치는 물론 재발률을 낮춘 환자 별 맞춤 절골술로 잡아
발의 모양의 변형이 발견되지 않고, 발바닥에 통증이 생기거나 굳은살, 염증 등이 발견되는 초기 무지외반증의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볼이 넓고 편안한 신발이나 기능성 신발에 깔창을 끼거나 보조기나 교정기를 착용함으로써 통증을 줄이고, 발의 변형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는 근본적으로 엄지발가락이 휘는 문제는 해결할 수 없어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무지외반증의 최상의 치료법은 수술 치료로 알려져 있다. 무지외반증 수술은 주로 돌출된 뼈를 깎고 휘어진 부분을 원래대로 돌려주는 방법인 맞춤 절골술을 시행한다. 맞춤 절골술은 환자마다 뼈의 튀어나온 정도와 뼈 모양과 주변구조를 함께 고려하는 수술법으로 재발률이 낮은 수술로 알려져 있다. 김창우 대표원장에 따르면 “맞춤 절골술은 높은 완치율과 재발률이 낮은 수술법으로 수술 다음날부터 목발이나 깁스 없이도 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수술 시간은 30분 내외이고, 부분 마취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고, 회복 또한 빠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술 부위가 완전히 치유되기 전까지 6주정도 엄지 발가락 쪽으로 체중이 쏠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발 볼이 넓은 편안한 운동화를 신을 것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