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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하이힐이 없으면 외출을 하지 않을 정도로 하이힐만 신고 다니던 여대생 강모(23)씨는 지난해부터 하이힐을 신으면 엄지 발가락 옆부분이 참기 힘들 정도로 욱신거려 요즘에는 운동화로 취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꽉끼는 운동화를 신으면 또다시 발이 아파오는 바람에 병원은 찾은 강모씨는 무지외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꺾인 상태를 말한다. 심한 경우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과 엇갈리는 정도까지 돌아가기도 한다. 특히 앞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는 여성에 흔한 대표적인 족부 질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래 못생긴 발이라고 생각하거나 통증이 있었지만 참고 지낸 무지외반증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여성 환자가 83%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인천연세병원 족부센터 주민홍 소장팀이 인천광역시 서구지역에 거주하는 무지외반증이 의심되는 여성 환자 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75명)가 무지외반증 환자였으며 이들은 대부분 질환과 증상에 대해 전혀 몰라서 통증을 참고 지내거나 원래 ‘못 생긴 발’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소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유전적으로 평발이나 발볼이 넓은 경우 무지외반증이 발생하기 쉽고, 후천적으로는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는 경우 무지외반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증상으로는 무지외반증의 발 모양은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있고,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다. 돌출된 관절은 서 있거나 걸을 때 자극을 받아 빨갛게 변하고 굳은살이 잡히며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걸을 때 지지하고 추진력을 줘야 하는 엄지발가락이 제 역할을 못 해서 발의 다른 부위에도 통증이 생기고 심해지면 발 모양의 변형, 허리의 통증 등이 발생한다.

인천연세병원 족부센터 주민홍 소장은 “무지외반증을 치료하지 않고 계속 좁고 높은 힐이나 발에 맞지 않은 신발을 신고 다니면 엄지발가락의 변형뿐만 아니라 관절의 염증, 다른 발가락과 발 부위의 통증과 변형, 허리의 통증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 방법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 변형의 심각성, 치료의 목적 등에 따라서 달라진다. 심하지 않은 경우 증상을 조절하고 변형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 볼이 넓고 부드러운 신발을 신고 교정을 위한 깔창이나 보형물을 사용해 볼 수 있으나 심한 변형은 수술적으로 교정해야 하며 돌출 부위의 뼈를 깎아내고 인대와 연부조직의 길이를 조절해야 한다. 주민홍 소장은 “수술 후에는 3~4개월간은 신발 선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