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캠핑전문가 김산환의 초보 캠퍼를 위한 조언

취재 박지영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조은선 헬스조선 기자

캠핑은 최근 몇 년간 가장 핫한 가족여행 트렌드다. 캠핑을 처음 계획하고 있다면 캠핑 고수의 조언에 귀기울이자. 캠핑전문가인 ‘꿈의지도’ 김산환 대표가 최신 캠핑 트렌드부터 캠핑 에티켓, 알찬 캠핑 노하우를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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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1 야영과 캠핑은 다르다?

김산환 대표(www.dreammap.co.kr)는 여행과 캠핑 업계에서 달인으로 통한다. 17년간 잡지사와 신문사에서 여행레저 전문기자로 일하며 ‘잘 노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해 오다 몇 해 전 ‘도서출판 꿈의지도’를 설립해 여행과 캠핑을 테마로 한 책을 펴내고 있다. 《대한민국 오토캠핑장 602》,

《마이 캠핑 레시피》, 《1박2일 베이스캠프》, 《캠핑 초보를 위한 오토캠핑 100문 100답》 등이 그의 작품이다. 그가 캠핑에 빠지게 된 ‘역사’부터 들었다.

“대학 시절 산악회 회원이었는데, 등산과 야영을 한 게 시작이었죠. 그때만 해도 국립공원에서 야영과 취사를 할 수 있었어요. 1990년대 중반부터 자연보호를 이유로 금지했지만, 그때는 자연의 품에서 마음껏 야영을 즐길 수 있었지요.”

그가 진정한 캠핑의 ‘맛’을 느낀 것은 미국 알래스카 하이웨이에서 자동차 여행을 할 때이다. 이때 미국식 캠핑 문화인 ‘오토캠핑’을 처음 접했다. 국내 오토캠핑 붐은 2009년부터 일었다.

“알래스카에서 경험한 캠핑은 신선했어요. 몸집이 큰 텐트를 치고, 의자에 앉아 테이블 위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었죠. 우리나라에는 이런 캠핑이 2009년 무렵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2010년 이후에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고.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이고 지고 메고 떠나던 기존 야영에서 이동이 한결 쉬워진 거죠. 야영과 오토캠핑은 입식과 좌식의 차이에요. 또 야영이 다소 고생스러운 기억이라면 현재 캠핑은 한결 편리하고 전문화된 이미지고요.”

Story 2 캠핑, 그 이상의 아웃도어

2013년의 캠핑은 오토캠핑에서 조금 더 진화했다. 캠핑에 아웃도어를 결합해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최근 캠핑 트렌드다. 오토캠핑과 캠핑 아웃도어 사이에는 ‘CC족’이 있다. ‘캠핑쿠킹(Camping Cooking)족’을 줄여 부르는 말로, 캠핑 가서 요리해 먹는 사람을 일컫는다. 캠핑 아웃도어의 중심에는 낚시가 있다. 카누·카약, 트레킹도 가족 캠핑 아웃도어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캠핑은 가족여행이 대부분이다. 캠핑 아웃도어로 낚시가 떠오르게 된 것은, 혼자 낚시를 가던 남편이 가족에게 캠핑을 시키고 자신은 낚시를 즐기면서 자리잡게 됐다. 낚시 인구가 캠핑으로 넘어온 셈이다.

“이제 캠핑은 단순해 캠핑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닌, 베이스캠프를 마련해 두고 다른 아웃도어를 함께 즐기는 것으로 발전했어요. 여러 아웃도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이 늘어나는 추세예요. 남해 사촌해수욕장이나 인제 내린천, 제주 함덕해수욕장과 춘천 물레길 등에서는 카약과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요.”

‘착한 캠핑’도 최근 화두다. 우리나라 캠핑 대표 카페인 ‘캠핑퍼스트’에서 ‘공정여행’을 모토로 처음 만든 말이다. ‘착한여행’이라고도 부르는 공정여행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대등한 관계를 맺는 공정무역에서 왔다. 과거 즐기기만 하는 여행에서 환경오염, 문명과 자연 파괴, 낭비 등을 반성하고 어려운 나라의 주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2000년대 들어서면서 유럽을 비롯한 영미권에서 추진돼 왔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이용하고, 현지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구입하는 등 지역사회를 살리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착한 캠핑도 현지에서 식재료를 구입해 지역사회 발전을 꾀하자는 취지이다.

최근에는 ‘글램핑’도 인기다. 특급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캠핑 서비스로, 모든 것이 준비돼 있어 몸만 가면 된다. 글램핑은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결합한 말이다.

김산환 대표는 “글램핑은 캠핑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캠핑을 자주 못 가거나 캠핑 장비 마련 등 여건이 허락지 않는 상황이라면 한번쯤 경험해 볼 만하다. 본격적으로 캠퍼가 되기 전에 자신과 캠핑 문화와 잘 맞는지 따져 볼 때도 체험하면 좋다.

Story 3 텐트 고정줄 하나도 오가는 사람을 배려해야

캠핑 초보는 부족하고 어설픈 것이 당연하다. 캠핑 장비 구입부터 캠핑장 에티켓까지 꼼꼼히 따지고 새길 것이 많다. 김 대표는 캠핑 장비 구입 시 꼭 체크해야 할 몇 가지를 조언했다.

“먼저 ‘스타트 세트’라고 부르는 텐트, 매트리스, 의자ㆍ테이블, 버너, 코펠, 랜턴 등 기본 장비는 갖추고 떠나야 합니다. 그래야 캠핑장에서 당황하는 일을 줄일 수 있어요. 캠핑 초보는 쉽게 칠 수 있는 자동식 텐트의 유혹에 빠집니다. 하지만 소모품은 저렴한 것을 구입해도 되는데, 텐트처럼 오래 두고 써야 하는 장비는 제값 주고 좋은 것을 사야 해요. 가격이 저렴한 제품은 내구성이 떨어져 몇 년 못 쓰고 다시 사야 합니다.”

캠핑장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도 많다. 캠핑은 생활 오픈형이라 사생활 침해와 보호에 신경 써야 한다.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정숙해야 하는 시간이에요. 과음 등을 하며 시끄럽게 굴거나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행동을 금해야 합니다. 또 샤워실, 개수대, 화장실 등 공동 사용 공간은 청결하게 쓰는 것도 잊지 마세요. 안전사고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텐트 고정줄에 아이가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줄 하나를 설치하더라도 늘 남을 배려해야 합니다.”

김 대표는 캠핑 떠나는 시기를 잘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캠핑을 오롯이 즐기려면 5월 말에서 6월 중순, 9월부터 10월까지가 좋다고 강조했다. 정작 휴가철엔 전국 캠핑장에 많은 인파가 몰려 캠핑을 제대로 즐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Story 4 캠핑은 자연에서 소통하고 휴식하는 것

캠핑은 이미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아이들 체험학습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김산환 대표는

캠핑의 매력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유를 뜻하는 휴식’, ‘나 또는 가족과의 소통’, ‘교감하는 자연’ 등을 꼽았다.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음식을 마련하는 일은 귀찮지만 그것도 잠시예요. 나머지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휴식의 시간입니다. 문명에서 벗어나 진짜 쉼을 얻을 수 있어요. 또 캠핑 장소는 내밀한 소통의 공간이에요. 소통 대상은 자신이나 가족이죠. 사는 일에 바빠 뒤돌아볼 겨를 없이 지낸 시간을 반성하거나 앞으로 살아갈 날을 두고 다짐을 하죠. 캠핑은 가족 중심으로 이뤄지는 레포츠라는 것이 매력이에요. 각자 활동 시간이 달라 평소 얼굴 보기조차 힘들었고, 모처럼 모여도 TV 보느라 얼굴 보기 힘들던 가족이 서로 얼굴을 보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됩니다. 캠핑장에서 아빠와 엄마, 아이는 서로의 존재를 새삼 확인하며 ‘가족의 재발견’을 하게 되죠. 캠핑을 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방법을 깨닫게 됩니다. 텐트 안에서 듣는 자연의 소리는 일품이에요. 새소리, 벌레 소리, 바람 소리, 계곡물 흐르는 소리, 빗방울 소리, 눈 내리는 소리 등 이전에는 무심코 흘려보냈던 소리가 나를 감싸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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