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텐트에선 베개 무릎 사이에‥알아두면 좋은 캠핑 팁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2/07/20 16:58
◇보온 신경 쓰고 매트리스 준비 철저히
캠핑 야외취침 시 가장 힘든 부분은 바로 차갑고 딱딱한 바닥이다. 맨땅에서의 취침은 자칫 근육통과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눕거나 일어날 때 허리에 충격을 줄 수도 있고 바닥과 허리 사이에 공간이 생겨 허리의 S라인을 유지하지 못해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게다가 산과 계곡, 바다 등에서 주로 캠핑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곳은 한여름에도 밤이 되면 쌀쌀함을 느낄 정도로 기온이 떨어진다. 기온이 떨어지면 허리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지게 되는데, 척추와 추간판을 보호하는 근육이 오히려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주게 돼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또 다시 근육과 인대를 더욱 딱딱하게 만들면서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있으므로 기온 차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또한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는 관절과 근육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텐트 치기 전 바닥에 방수 깔개나 비닐을 깔아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 방수 깔개 위에 바닥을 푹신하게 해줄 매트리스나 침낭, 이불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의정부척병원 홍준기 원장은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실제로 캠핑 후 허리 통증을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야외취침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했더라도 추간판 탈출증과 같은 디스크질환을 겪고 있거나 평소 자주 요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야외취침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베개 대용 물품은 3~4cm 단단한 것이 좋아
본격적으로 잠을 청해보자! 야외에서 잠을 잘 때는 흔히 가방이나 옷을 둘둘 말아 베개 대신 사용하곤 한다. 정식 베개가 아닌 이상 당연히 목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물품의 높이가 너무 높으면 경추가 과도하게 구부러져 인대나 근육을 당겨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물품을 베개 대신 사용할 때는 3~4㎝ 정도의 높이의 단단한 것을 사용해야 목의 곡선인 C자를 유지할 수 있다.
잠 자세는 자세도 중요하다. 특히 엎드려 자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엎드려 자면 척추가 등 쪽으로 젖혀져 목과 허리에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일상에서의 취침보다 더 주의해야 할 부분이 많은 야외취침이므로 자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바른 자세로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하고 옆으로 누워 잘 경우엔 베개를 벤 상태에서 무릎을 조금 구부리거나 양 무릎 사이에 베개를 껴 척추의 비틀림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상 시에도 눈 뜨자마자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몸을 비스듬히 하여 바닥에 한 쪽 손을 짚고 천천히 일어난다.
◇놀러 왔는데 그깟 통증 따위? 휴식은 필수!
야외 취침 후 허리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가능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어려운 시간을 내어 즐기는 캠핑이라고 무리해서 움직이면 통증이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 휴식과 함께 온찜질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단순 근육통이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급성 요통의 경우 휴식과 응급처치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이후에도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간단한 주사치료 등으로 충분히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20~30분 정도면 가능하므로 큰 부담이 없다.
허리뿐만 아니라 계곡 등에서 놀다 보면 발목을 다치는 경우도 빈번하다. 타박상이나 삔 경우 다친 부위를 높게 올려 부종이 심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발목은 다치면 부어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냉찜질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서울척병원 이덕주 원장은 “캠핑을 즐기다 보면 통증 정도는 감수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하는 시간이 지속되면 결국 통증은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며 “응급조치로도 호전이 없을 시에는 필히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