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 병원 선택법

다양한 치료 필요해 협진 중요, 스트레스까지 초기 관리해야
서울·지방 병원 수준 비슷… 근처 병원 치료가 장점 많아

주부 박모(46·경기 부천시)씨는 유방암 3기 진단 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오른쪽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 후 "7주간의 방사선 치료, 6개월 기간의 항암치료가 필요하다"는 치료 계획을 듣고 순천향대부천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계속 받기로 했다. 박씨는 "매번 서울까지 치료를 받으러 가기가 쉽지 않아서 주치의와 상의한 뒤 결정한 것"이라며 "이럴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집에서 가까운 대학병원에 갈 걸 그랬다"고 말했다.




이미지
외과 임철완 교수(왼쪽)와 성형외과 박은수 교수가 수술을 앞둔 유방암 환자에게 암 제거와 유방 복원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꾸준한 치료·관리 위해 가까운 병원이 좋아"

유방암은 갑상선암 다음으로 국내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암이다. 2010년 1만4208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국가암등록통계 자료) 또 재발이 잘 되는 편이어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외과 임철완 교수는 "절제 수술 후 유방암 재발률이 20~30%에 달한다"며 "그래서 첫 진단 후 꾸준한 치료·관리를 위해 유방암 환자는 멀리 있는 병원보다는 집에서 가까운 대학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방암 수술 후 첫 5년간은 6개월~1년마다 정기 검진을 하고, 5년 후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도 1년마다 정기 검진이 권장된다.

유방암 치료는 대학병원 간에는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크지 않다. 임철완 교수는 "유방은 우리 몸 바깥쪽에 있는 장기여서 수술 자체가 어렵지 않고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의 수술 후 합병증도 없다"며 "치료 방법 등이 표준화돼 있어 그 결과도 대학병원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암 제거·유방 재건 수술 함께 하는지 살펴야

유방암 진단 후 치료할 대학병원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암을 떼내는 수술과 유방 복원 수술을 함께 할 수 있는 병원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성형외과 박은수 교수는 "많은 여성이 암 제거 수술을 받을 때 유방 복원 수술도 함께 하길 원한다"며 "다만 외과와 성형외과의 협진 체계가 잘 이뤄져 있지 않으면 암 수술과 유방 복원 수술을 동시에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철완 교수는 "암이 있는 유방을 절제할 때 환자가 최소 절제를 원하기 때문에 수술 중 조직 검사를 하면서 유방 절제 범위를 정한다"며 "수술 전 계획이 수술 중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외과와 성형외과의 협진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방암 진단 후엔 토탈케어 필요

유방암 치료기관을 택할 때는 통합진료가 이뤄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박은수 교수는 "여성의 상징인 유방에 이상이 생기면 여성성을 상실했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감이 들 수 있다"며 "이런 심리상태는 환자의 치료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유방암 진단 후 1년간 우울감이 서서히 줄어든 여성이 진단 후 2년간 우울감이 악화된 여성보다 4년 6개월가량 수명이 더 길다는 캐나다 캘거리대학 연구 결과가 있다. 유방암 진단 초기부터 외과·성형외과·정신건강의학과 등이 통합적으로 문제를 살펴야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임철완 교수는 "수술을 할 때 입원 기간은 6~7일 정도지만 방사선 치료는 5~7주, 항암 치료는 4~6개월, 표적항암제 치료는 1년, 호르몬 치료는 5년간 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 통합관리를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