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한 모씨는 약 두 달 간 살인적인 다이어트 후, 15kg을 감량했다. 인간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잠시, 또 다른 걱정 거리가 생겼다. 제법 볼륨 있었던 가슴이 바람 빠진 풍선마냥 쭈글거리고 납작해 진 것이다. 줄넘기나 등산 등 격한 운동을 지속한데다, 급격한 체중감소로 가슴부터 살이 빠지고, 심지어 처지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다이어트 이후 처진 가슴 때문에 여성들이 고민이 많다. 가슴이 처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노화, 출산, 그리고 급격한 체중감소다. 특히, 급격한 체중감소는 최근 젊은 여성들이 가장 주목해야 한다. 무작정 체중을 빼기 위해 계획성 없이 다이어트를 하다 유방 내 지방세포의 크기가 감소하여 볼륨이 줄고, 바깥 피부는 탄력을 잃고 늘어지면서 이런 불청객을 맞이하게 된다.

체중감소와 가슴 처짐의 비례관계가 정확히 보고된 적은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한 달에 5kg 이상의 체중이 감소하면 가슴이 처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드시 다이어트는 운동과 병행하여 탄력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고, 서서히 한 달에 1.5kg 한도 내에서 감량해야 가슴이 처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한번 처진 가슴은 자연적으로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일단 처지고 피부가 손상되었을 경우에는 처진 가슴 교정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BR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은 “‘근육 위 유방확대수술’은 보형물이 가슴 근육 위로 삽입될 경우에 유방암 검진이 어려워지고, 모양과 촉감이 좋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가슴이 다시 처지는 등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어 최근엔 권장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가슴의 처짐이 심하지 않을 때에 수술을 받아 흉터를 최소화 시키고, 보형물의 절반을 가슴 근육 아래에 위치시키는 ‘이중평면 수술법’을 시행하는 것이다. 근육 위 확대수술’의 단점이 배제되고, 장기적으로 두터운 연부조직 아래 보형물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유두에서 밑 선에 이르는 공간이 충분히 확장되어 처진 형태가 자연스럽게 교정된다.

처진 가슴을 최대 4cm까지 상승시키면서 가슴확대 효과도 볼 수 있어 처진 가슴 교정에 최적의 방법으로 꼽히고 있지만, 수술 후 남는 상처 등은 아직도 숙제로 남아있다. 심형보 원장은 “피부가 지나치게 탄력을 잃지 않도록 여성 스스로 자신의 신체를 가꾸는 노력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