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그녀의 ‘지나치게 날씬해진 몸매’에 숨어있었다. 전체적으로 살이 빠지면서 날씬한 몸매를 얻었지만, 여성적인 라인을 살려주는 가슴의 볼륨 역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남자친구 역시 빨래판 같은 가슴 보다 자연스러운 형태가 좋다는 것.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L양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여성들 가운데, L양과 같은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가슴이 처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노화, 출산, 그리고 급격한 체중감소다. 이 중 급격한 체중감소가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이 무작정 체중을 빼기 위해 계획성 없이 다이어트를 하다 유방 내 세포의 크기가 감소해 볼륨이 줄고, 바깥 피부는 탄력을 잃고 늘어지면서 이런 반대급부의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체중감소와 가슴 처짐의 비례관계가 정확히 보고된 적은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한 달에 5kg 이상의 체중이 감소하면 가슴이 처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다이어트는 운동과 병행하여 탄력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고 서서히 한 달에 1.5kg 한도 내에서 감량하여야 가슴이 처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건강에 있어선 무엇이든 예방이 최선책인데, 가슴 처짐은 특히나 예방이 필수다. 한번 처진 가슴은 체중이 조금 불어나 복귀하더라도 절대로 자연적으로는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처지고 피부가 손상되었을 경우에는 처진 가슴 교정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과거엔 ‘근육 위 유방확대수술’이라는 수술방법을 사용했지만, 보형물이 가슴 근육 위로 삽입될 경우 유방암 검진이 어려워진다거나, 모양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촉감이 악화되며, 시간이 지나면 가슴이 다시 처지는 등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어 최근엔 권장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보형물의 대부분을 가슴 근육 아래에 위치시키는 ‘이중평면 수술법’을 시행한다. 보형물의 대부분을 가슴 근육 아래에 위치시키면 장기적으로 근육, 인대, 지방, 혈관 등 연부조직이 안전하게 유지되고, 처진 형태가 교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