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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장비 수출, 줄기세포·천연물 신약 개발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10/24 08:50
대다수 외국계 의료장비업체는 외국 제품을 수입해 판매만 한다. 그러나, 한국지멘스헬스케어의 초음파사업부는 국내 연구센터에서 초음파기기를 개발하고,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전세계로 수출한다. 이 회사의 초음파기기 수출액은 매년 1억 달러가 넘는다. 전세계 지멘스 브랜드의 초음파기기 중 60% 정도가 '메이드 인 코리아'다.
지멘스헬스케어는 현재 경기 성남, 경북 포항과 경주 등지에 연구개발(R&D)센터와 초음파 센서 등을 생산하는 핵심부품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 일하는 연구개발 및 생산 인력은 300여 명에 이른다. 한편 지멘스헬스케어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들을 위해 '찾아가는 무료 이동 건강 검진' 행사를 대한영상의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등 관련 학회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멘스헬스케어는 국내 의료 인프라의 질 향상에도 힘쓴다. 건설업체, IT솔루션업체, 데이터커뮤니케이션업체, 조명제조업체 등과 함께 국내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병원 전반에 대한 컨설팅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박현구 대표는 "그린 플러스 호스피탈(Green+ Hospitals)이라는 이름을 붙인 중소병원 지원사업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의료서비스 품질 향상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포스트는 세계 최초로 타가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을 개발했다. 카티스템은 퇴행성관절염이 온 무릎관절의 연골조직을 재생시킨다. 기존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의 줄기세포를 배양한 뒤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반면, 카티스템은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를 원료로 만든 치료제이기 때문에 규격화를 통한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제품마다 효과가 동일하다.
메디포스트는 6년간 진행된 임상시험을 포함해 11년간 270억 원을 투입해 카티스템을 개발했다.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환자의 97.7%가 연골이 재생돼 통증이 줄어들었다. 지난 5월 첫 시술 이후 120여명이 카티스템으로 치료받았다. 이 회사는 미숙아 폐질환, 치매, 루게릭병에 대한 줄기세포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양윤선 대표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은 선진국 제약회사도 이제 발걸음을 떼기 시작하는 분야인 만큼, 우리나라 제약업계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면 충분히 앞서갈 수 있는 분야"라며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임상 의료기관과 협력해 이 분야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유니베라는 알로에 등 약용식물을 이용한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7년 동안 국내 14개 대학 교수 100여 명 및 관련 연구진이 참여한 연구 결과, 간 활성화 성분인 'NY931'과 세포재생물질·항알레르기물질 등 8종의 천연추출물을 개발해 48개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이 회사는 미국과 한국에 약용식물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세우고 알로에를 비롯해 인삼, 대나무, 가시오가피 등에서 추출한 천연물질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유니베라는 연 매출의 10%를 연구비로 투자하고 있다. 이는 회사 사정이 어려웠던 IMF 사태 때에도 변함이 없었다. 1998년 미국 텍사스를 시작으로 멕시코, 러시아, 중국에 모두 합쳐서 여의도 면적의 12배에 이르는 알로에 생산 농장을 열었다. 이곳에서 생산된 알로에는 미국,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40여 국 700여 기업에 공급된다. 전세계 알로에 원료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이다.
이병훈 대표는 "신약 개발과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자연에서 건강을 찾아 주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