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상부위장관 출혈_명치 통증·흑색변·어지럼증 胃에서 피난다는 위험 신호
김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9/19 08:03
환자 대부분 출혈 못 느껴 전체 위장관 출혈 80% 차지 반드시 위내시경 받아야
◇90%는 과다출혈돼야 응급실 행
상부위장관(위·식도·십이지장) 출혈 때문에 응급실에 오는 남성이 계속 늘고 있다. 대한소화기학회에 따르면, 상부위장관출혈은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1명 꼴로 경험하는 흔한 소화기 질환이다. 전체 위장관 출혈 질환의 80%를 차지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윤영훈 교수가 이 병원에 온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08년에는 1년간 1634명이었던 환자 수가 올해는 8월까지만 이미 2481명에 달했다.〈그래프〉 30대 환자는 2008년부터 올 8월까지 643명이었으나, 40대(1062명)부터는 환자가 크게 늘기 시작한다. 반면, 여성은 환자 수도 크게 적고 증가폭도 미미했다.
◇위장질환·심혈관질환자 위험군
상부위장관출혈로 인한 응급 상황을 막으려면 평소 통증, 배변, 먹는 약 등에 유의해야 한다. 윤 교수는 "위험군이 아닌 사람에게 상부위장관출혈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자신이 위험군인지 알고 주의하면 응급상황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40대 이상 남성 중 아래의 경우에 속하면 고위험군이다. 어지러움을 느끼면서 흑색변을 보고, 배변 시 하복부가 아닌 명치에 통증을 느끼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상부위장관 질환자=상부위장관출혈 환자의 50%가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앓고 있다. 15%는 간경변증 환자인데, 딱딱해진 간으로 들어가지 못한 혈액이 위나 식도에 몰려서 혈관을 늘어지게 만들고 터뜨리기 때문이다.
▷과음·흡연자=담배 연기는 위에 직접 들어가 위산을 과도하게 분비시키고, 위를 보호하는 성분은 억제시키기 때문에 출혈의 직접 원인이 된다. 과음하면 구토하다가 식도와 위 경계부가 찢어지는 말로리와이즈 열상이 생겨서 출혈이 생긴다. 환자의 13%가 말로리와이즈 열상이다.
▷심혈관질환·관절염환자=협심증 등에 쓰는 항응고제는 상부위장관 출혈을 가속화시킨다. 윤 교수는 "아스피린, 플라빅스, 와파린 등을 먹는 사람은 상부위장관출혈 위험이 2~4배 크다"고 말했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두통약이나 관절염 치료에 쓰는 진통소염제도 위장관 출혈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