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오줌 눌 때 보채고 우는 유아, 귀두포피염 의심해보세요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7/18 09:02
고추 자주 만지는 3~4세 많아… 저자극 비누로 씻기고 말려야
생후 8개월 유모(서울 도봉구)군은 날이 더워지면서 기저귀에 소변을 볼 때마다 자지러지게 울었다. 부모가 소아과에 데려가니, 의사는 "고추의 포피에 염증이 생겨서 짓물렀는데, 소변이 짓무른 부분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남자 유아의 고추는 포피(包皮)로 덮여 있는데,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포피 안에 잔류하는 소변이나 피지 덩어리가 염증을 일으킨다. 포피만 빨갛게 짓무르면 포피염, 포피와 맞닿은 귀두가 짓무르면 귀두염이라고 부르고, 둘을 합쳐 귀두포피염이라고 한다.
지저분한 손으로 고추를 자주 만지는 3~4세에 특히 많다. 포피염이 먼저 생기고, 심해지면 귀두염으로 번진다. 말을 하지 못하는 영·유아가 귀두포피염에 걸리면 오줌을 눌 때 보채고 운다.
한양대병원 비뇨기과 박성열 교수는 "기저귀를 차는 아기는 사타구니가 항상 습한데, 제대로 씻어주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귀두포피염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귀두포피염으로 치료받은 0~5세 29만8500명중 6~8월환자는 8만1500명으로, 12~2월(7만1500명)보다 1만명이 많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귀두포피염은 대부분 2~3일간 사타구니를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시키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심하면 항생제를 먹이거나 발라서 치료한다. 아이의 사타구니를 저자극 비누로 씻겨서 잘 말려 주면 예방할 수 있다.
박성열 교수는 "포경수술을 시키면 귀두포피염을 피할 수 있지만, 귀두포피염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포경수술을 권하지는 않는다"며 "포경수술은 국소마취를 견딜 수 있을 정도인 초등학교 4~5학년에 시키는 게 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