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종이를 먹는 특이 식성을 가진 이른바 ‘A4쌈녀’가 출연했다. A4쌈녀는 종이로 쌈을 싸서 먹고 심지어 종이 죽을 만들어 먹어 모두를 경악케 했다. 종이를 먹게 된 계기를 묻자 심한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 먹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먹을 수 없는 것을 먹는 건 일종의 병일 수 있다. 바로 이식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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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화성인바이러스' 캡처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는 “음식이 아닌 흙이나 머리카락 등 먹을 수 없는 것을 강박적으로 먹는 행동이 최소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일종의 섭식장애인 이식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세 이상의 소아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성인은 일반적이지 않다. 정신지체가 있는 사람의 10~50%가 영양섭취를 목적이 아닌 것을 입에 넣고 삼키는 증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또한, 자폐증 같은 발달장애가 있으면 이식증을 보일 수 있다.

왜 못 먹는 걸 먹는 걸까? 김율리 교수는 “영양결핍으로 특정 미네랄이 부족할 경우 이식증이 나타날 수 있고, 우발적으로 못 먹는 것을 먹었다가 학습을 통해 점차 반복적으로 이식증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며 “또한, 먹을 것이 없어 영양실조에 걸린 경우도 이식증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드문 경우지만 다이어트를 극심하게 하면 영양결핍으로 이식증을 보이기도 한다.

이식증 증상을 보이는 소아는 기생충 감염이나 납중독이 될 수 있으니 우선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지 않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충분히 교정이 가능하다. 정신지체가 있다면 이식 증상을 보이는 대상을 가까이에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