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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김유정, 채만식, 프란츠 카프카. 이들은 유명한 소설가이면서 모두 폐결핵으로 숨진 사람들이다. 유명한 작가들은 왜 폐병이 생겨 죽었을까? 집에 온종일 앉아 공부하면 폐렴에 걸릴 수 있다는 말처럼, 집에서 뭔가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으레 폐병이 걸리곤 한다. 폐병은 추운 날 오랫동안 밖에 있거나, 해로운 공기를 많이 마실 때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집에 너무 오래있어도 생길 수 있는 ‘최악’의 병이기도 하다.

강남차병원 호흡기내과 김신태 교수는 “폐는 몸 안의 장기이지만 피부처럼 대기와 직접 닿아있는 장기나 마찬가지”라며 “아토피 질환으로 천식이나 비염이 포함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흔히 바깥의 오염된 공기를 마시거나 추운 곳에 오래 있으면 걸리는 호흡기 질환 외에도 실내에서 장시간 있어도 호흡기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요리할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유해가스가 계속 방 안을 떠돌고 옷이나 카페트에 붙어있는 집먼지 진드기도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가전제품이 없더라도 실내에서 창문을 꽉 닫고 있으면 숨 쉴 때 안 좋은 공기가 계속 몸속으로 들어와 졸음이 쏟아지고 무기력한 증상이 나타난다. 실내에서 오래 앉아 뭔가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많고 운동도 거의 하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병에 걸릴 위험도 높다.

김신태 교수는 “최근엔, 방 안에만 있고 외출을 거의하지 않아 폐결핵에 걸린 산모도 더러 있다”며 “이런 경우엔 임신 도중에 결핵약을 먹거나 출산 후 2~3주 간은 아이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