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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걱턱 교정, 여자가 남자보다 빨리 해야‥양악수술은?
취재 이태경 헬스조선 인턴기자 | 도움말 백형선(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정과 교수)
입력 2012/03/19 13:34
입호흡이나 손가락을 빠는 습관이 있는 아이는 자라면서 주걱턱이 되기 쉽다. 그렇다면 이미 주걱턱이 돼버린 아이는 언제 교정하는 게 좋을까? 교정과 전문의들은 턱교정 치료는 남자 아이보다 여자 아이가 빨리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주걱턱 교정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주걱턱 교정치료, 언제 해야 좋을까
교정치료 시기는 부정교합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위턱 또는 아래턱 성장에 문제가 없고, 단지 치열만 부정교합이면 12세 전후에 교정치료를 받는다. 턱 위치나 위턱과 아래턱 상태가 좋다면 어느 나이에도 가능하다. 위턱에 비해 아래턱이 많이 발달한 주걱턱이나, 위턱이 돌출되어 아래턱이 무턱같이 보이거나 얼굴 비대칭이있는 부정교합은 성장조절을 이용한 턱교정 치료를 하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만 가능하다.
아랫니가 같이 돌출돼 있는 주걱턱은 치료가 빠를수록 좋다. 같은 연령이라도 성장 상태가 다르므로 교정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시기를 결정한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정과 백형선 교수는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사춘기 성장이 2년 정도 빨라 턱교정을 좀더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춘기를 지나 아래턱이 이미 많이 자란 턱은 교정 치료가 불가능하다. 아래턱보다 상대적으로 위턱이 자라지 못한 아이는 성장이 끝날 때까지 교정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치료효과가 좋지 않고 치료기간이 길어진다.
양악수술도 해야 할까
턱수술은 성장이 끝났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아래턱은 여자가 16세, 남자가 20세까지 자란다. 여자 아이는 특히 초경 전 1년 동안 아래턱이 키와 함께 가장 많이 자란다. 유전적 요인이 큰 주걱턱이면 교정치료를 하더라도 사춘기 성장 이후 다시 나빠질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대부분 성장이 완전히 끝난 20세 이후 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수능시험이 끝난 후 교정치료를 시작해 1년 후 수술하는 것이 보통이다.
주걱턱 환자의 경우 위턱을 앞으로, 아래턱을 뒤로 이동하는 수술을 하면 튀어나온 턱이 뒤로 들어가 수술 후 얼굴이 작아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얼굴이 비대칭이면 위턱을 바르게 고치고, 위턱에 맞게 아래턱을 회전시키고 집어넣는 수술을 할 수 있다. 주걱턱 외에 앞니가 반대로 물리는 반대교합이나 덧니, 옥니, 뻐드렁니, 이 사이가 벌어진 치열, 무턱, 돌출입, 안면비대칭 등 부정교합은 당연히 치료해야 한다.
전문용어로 위턱은 ‘상악’, 아래턱은 ‘하악’이라고 한다. 위턱과 아래턱을 함께 수술하면 ‘양악수술’, 위나 아래턱만 수술하면 ‘편악수술’이다. 백형선 교수는 “환자 중에 무조건 ‘양악수술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은데, 양악수술이 얼굴 작아지는 성형술로 홍보되면서 생긴 일인 것 같다”며 “정확하고 세심한 진단과정을 통해 교정치료만으로 가능한지, 아니면 턱수술이 꼭 필요한지 각 환자에 맞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턱수술은 치열의 교합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교정치료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손가락 빠는 습관이 있는 아이는 부정교합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만 4세 이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4세가 넘어가면 손빨기가 치열과 턱뼈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손가락 가운데서도 엄지손가락을 빠는 아이가 많은데, 엄지손가락을 빨면 입천장이 깊어지면서 위 앞니들이 앞으로 뻐드러진다. 또 아래 앞니들은 혀 쪽으로 기울면서 아래턱 성장에 영향을 줘 얼굴이 길어진다. 심한 경우 위·아래 앞니가 서로 닿지 못해 앞니로 음식을 끊지 못하게 된다.
미국의 한 기관이 8세까지 손가락 빠는 습관이 있는 어린이 797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의 어린이들이 8세가 되어도 습관을 고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어린이는 위·아래 앞니 사이가 심하게 벌어지고, 위 어금니 부위가 안쪽으로 쏠려 반대교합이 더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위 앞니와 아래 앞니 사이가 벌어지는 부정교합이 심각했다. 어릴 때 습관을 고쳐야 한다. 아이 스스로 습관을 고쳐야 하지만 간단한 교정장치를 치아에 고정하거나 마우스피스와 비슷한 장치를 착용해 고치는 방법도 있다. 백형선 교수는 “손톱을 깨물거나 혀를 내미는 습관, 입호흡 등이 장기간 계속되면 주걱턱으로 성장할수 있다”며 “교정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하면 심한 부정교합이 되는 것을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