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치질 환자의 절반, 병원 오기까지 4년 걸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9/15 09:18
대장항문 전문 대항병원이 치질 수술을 받은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년 이상 참다가 병원을 찾은 비율이 4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참다가 병원을 찾았다는 비율은 24.6%, 4~9년은 22.9%로 나타났다. 1년 미만은 26.3%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10년 이상 걸린 비율이 36.5%로 남성 15.2%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항병원 이두한 원장은 "치질에 걸려도 수술하면 재발한다거나, 수술시 통증이 너무 심하다거나 하는 잘못된 인식이 아직도 팽배해 병원오기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으로 치질 발생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수치심으로 인해 여전히 병원을 찾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치질을 방치하게 될 경우, 여러 가지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두한 원장은 “치질을 계속 참게 되면 출혈과 통증, 탈항 증세가 동반될 수 있다”며 “특히 치질이 3기에서 4기로 넘어갈 경우에는 수술이 복잡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초기에 병원을 찾게 되면 식이섬유나 좌욕 등으로 치유도 가능하다. 수술을 하더라도 무통주사와 같은 진통제의 발달로 통증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한편,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배변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배변이 어려우면 잔변감이 있더라도 그냥 나오는 편이 낫다. 평소에 신문, 잡지 등 읽을거리를 화장실에 들고 가지 않도록 한다. 술은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량이 증가해 치핵 부위에 출혈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평소 치질이 있다면 가급적 음주를 삼가야 한다. 외출 후 5~10분 정도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도 좋다. 항문부위 청결 유지 뿐 아니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치핵 발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