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의자·변기에 오래 앉아있으면 치질생긴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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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DB
치질은 우리나라 50세 이상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앓고 있는 ‘국민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입원 다발생 질병 1위를 차지했다. 2009년에만 21만4107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을 정도. 이렇게 흔한 질병이건만, 치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치질, 정확히는 ‘치핵’이다

일반인들이 흔히 치질이라고 생각하는 질환은 대부분 ‘치핵’을 지칭한다. 치핵은 배변시 가하는 힘으로 항문 주위나 하부 직장에 혈관을 덮고 있는 피부와 점막이 늘어나서 생긴 덩어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된 증상은 항문의 불편감이 느껴지진다든지, 변을 볼 때 통증없이 빨간 피가 변기에 퍼진다든지, 아니면 항문에서 무엇인가 튀어나온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치핵은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눌 수 있다. 항문 입구에서 2~3c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이빨 모양처럼 생긴 치상선이라는 것이 있는데, 치상선 위쪽에 생기는 경우를 내치핵, 치상선 아래쪽에 생기는 경우를 외치핵이라고 한다.

내치핵은 항문 안에 있다가 대변 볼 때 빠지는데, 손으로 밀어 넣으면 쏙 들어간다. 크기는 콩알만한 것에서부터 계란 크기만한 것까지 다양하다. 모양도 고무지우개처럼 생긴 것도 있고, 오이처럼 생긴 것도 있는 등 다양하다. 내치핵은 초기에는 아프지 않지만, 악화되어서 조직이 찢어지면 쓰라리고 아프며 출혈도 심할 수 있다.

외치핵은 치상선 아래에서 염증이 생기고 혈관이 늘어져 생긴다. 언제나 쉽게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변 볼 때 가끔 출혈이 있다. 내치핵에 비해 통증이 심한 편인데, 치상선의 위쪽은 신경이 조금, 아래쪽은 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치핵 치료 및 수술은 언제 받아야 할까

치핵의 진행정도는 탈항상태에 따라서 1도부터 4도 치핵까지 분류한다. 1도는 출혈은 있지만 탈항은 없는 상태를, 2도는 변볼때 탈항이 되지만 곧 저절로 다시 들어가는 상태를, 3도는 변볼때 탈항이 되어 배변 후 시간이 지나서 들어가거나 밀어넣거나 누워야만 들어가는 상태를, 4도는 변볼 때 탈항된 것이 잘 들어가지 않거나 다시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치핵을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소화기질환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 대장항문외과 김경호 전문의는 “치핵을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치핵절제술”이라고 말했다. 치핵을 좌욕이나 약으로 통증과 출혈을 일시적으로 호전시킬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좌욕과 약을 사용한다고 해서 치핵이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진행된 치핵은 수술을 해야 해결되는 외과적 질환이다. 3도, 4도 치핵에 해당되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2도 치핵에서도 근본적인 치료를 원한다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한편, 치핵을 수술하지 않고 오래도록 방치하면 암이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치핵과 암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치핵의 증상 중 특히 출혈은 대장암 및 직장암이나 다른 위장관 암의 증상과 유사하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적절한 진료 없이 약국에서 직접 약을 사먹거나, 민간 요법만을 시행하는 행동은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따라할 수 있는 치핵의 증상완화 및 예방법
하나. 변비를 예방하라
변비가 있으면 치핵이 잘 생긴다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딱딱한 대변을 억지로 볼때 항문압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변비 예방을 위해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채소와 잡곡밥 등 다량의 섬유질을 함유한 식사를 하도록 한다. 한편, 가급적이면 아침식사를 꼭 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대개 위가 비어 있게 되는데, 이때 아침식사를 하면 위-결장 반사가 일어나서 대변을 원활하게 볼 수 있다. 유산균 발효유 복용도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여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둘. 항문 주위의 공기소통이 중요하다
치핵 예방을 위해선 헐렁한 면소재의 옷을 입어 항문 주위의 공기소통을 원활히 해주거나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히다. 항문괄약근 강화를 위한 항문조이기 운동, 누워서 다리를 직각으로 들고 무릎을 굽혔다 펴기를 반복하는 하지유연운동도 예방에 효과적이다.

셋. 술을 멀리하자
술은 치핵에 절대적으로 해롭다. 치핵은 항문의 혈관이 뭉쳐있는 정맥총과 관련되어 발생한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혈액유입이 촉진되어 정맥총으로 많은 양의 혈액이 공급되는데, 혈관의 탄력성은 떨어져서 유입된 혈류가 빠져 나가기가 어려워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늘어나 정체되어 있게 된다. 치핵이 있는 사람이 만취상태로 잠든 후 다음날 일어나 보면, 치핵이 하룻밤 사이에 충혈되고 커져 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넷. 의자나 변기에 너무 오래 앉지 말자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이 압박돼, 항문 근처에 혈액이 울체되어 치핵이 생기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변기에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이 밑으로 처지게 되면서 항문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울체되기 쉽다. 변의를 느끼면 참지 말고 가급적 빨리 화장실에 가서 대변을 보되, 대변은 5분 안에 완전히 보도록 노력한다. 이때 손으로 배를 꾹꾹 눌러 쓰다듬어 내리면서 대변을 보면 직장에 잔류되는 변이 없이 완전히 배설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섯. 목욕이나 좌욕을 자주 하라
목욕을 자주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항문정맥총의 혈액순환도 좋아진다. 따뜻한 물에서 전신욕을 즐기는 것도 좋고, 항문좌욕을 하는 것도 좋으며, 항문에 샤워기를 대고 항문샤워를 하는 것도 좋다. 배변 후 비데를 사용하는 것도 치핵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비데 수압을 너무 높여 통증을 느낄 정도는 피해야 한다. 그리고 치열 등으로 항문에 상처가 있어서 통증이 있을 때는 상처가 나아 통증이 없을 때까지 비데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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