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암센터
하버드대 연구소와 기술 교류 _ 암 관련 유전자 DB화 5년내 모든 암 맞춤 치료 목표
5개과 전문의 한자리서 통합진료 _ 환자 진료 만족도 만점 육박
◆유전자 정보 통해 환자 맞춤형 암 치료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6월 미국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연구소와 협약을 맺었다. 다나파버 암연구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유전자 정보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암환자들에게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연구소와 3년 계약을 맺고 7월부터 교류를 시작했다. 우선, 소량의 샘플에서 암 관련 유전자를 파악하는 '온코맵'(OncoMap) 기술 이전이다. 암환자가 받는 기본적인 혈액검사나 악성 여부를 가리기 위해 떼어낸 종양 조직만으로도 암 유전자 파악이 가능하다. 방사선종양학과 최은경 교수는 "이 기술을 도입하면 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통해 수술, 항암제, 방사선 등 다양한 치료법 중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암 유전자 데이터가 축적되면 5년 안에 모든 암 치료에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현재 폐암, 난소암, 대장암 환자에 국한해서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지만, 1년 안에 모든 암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전자 정보 수집은 환자의 동의를 받고 진행한다. 이러한 유전자 정보 기술은 특정한 유전자를 가진 환자에게만 반응하는 표적항암제 치료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통합진료로 더욱 정확한 치료법 찾아
유전자 기술이 미래형 과정이라면, 통합진료는 이미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에서 시행되고 있다. 지난 5월 초, 위암 환자인 주부 김모(48)씨는 암의 전이 여부를 가리기 위해 1주일 뒤 다시 병원을 찾았고 외래진료실에는 서로 다른 진료과에서 모인 5명의 전문의가 앉아 있었다. 의료진은 김씨의 검사기록을 살펴보며 논의한 뒤, "암 전이는 없고 이미 진단된 위암만 절제하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씨는 보름 후 수술받은 뒤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이영주 소장은 "통합진료 대상 환자는 한 진료실에서 내과·영상의학과(진단), 외과(수술), 종양내과(항암 약물치료), 방사선종양학과(방사선치료) 등 5명의 전문의를 만나게 된다"며 "전문의들은 환자의 검사 결과를 보면서 각자의 전문 소견을 나누고, 치료 방침을 협의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첫 외래진료를 받은 뒤 정밀검사를 거쳐 치료를 시작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통상 2주일 이내, 빠르면 1주일 이내이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가 지난해 통합진료를 받은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진료 수준' '신속성' '신뢰도' 등 대부분 항목에서 만족도가 98점을 웃돌았다. 모든 암환자가 통합진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암이 많이 진행됐거나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진행한다. 통합진료를 받아도 환자는 주치의 한 명에 해당하는 진료비만 지불한다. 이 소장은 "앞으로 환자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과목 의료진이 통합진료를 하게 되면 완벽한 맞춤형 암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