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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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이 있으면 청력에도 문제가 생길 위험이 크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팀은 40~64세 8115명을 성별과 대사증후군 여부에 따라 구분한 뒤, 그룹별로 청력장애 여부를 조사했다. 청력장애는 저음역과 고음역의 청력을 측정해 진단했다. 그 결과, 대사증후군을 가진 여성은 건강한 여성보다 저음역 청력장애가 2.5배, 고음역 청력장애는 1.9배 많았다. 남성은 대사증후군 그룹의 청력장애가 저음역·고음역 모두 1.5배 정도 많았다.

최희정 교수는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요소인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죽상동맥경화증 등은 각각 따로 있어도 청력을 손상시킨다"며 "따라서 이런 요소가 모여 있는 대사증후군은 청력장애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혈당이 높으면 혈액순환장애가 나타나 달팽이관이 손상되고 청신경염이 잘 생기며, 혈압이 높으면 내이(內耳)의 혈관 탄력성이 떨어져 동맥경화성 변화가 나타나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혈류량이 적어져 청력이 떨어진다. 죽상동맥경화증 역시 혈관을 좁혀서 혈류량을 떨어뜨린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도 달팽이관의 혈액순환장애가 유발돼 감각신경성 청력 저하가 나타난다. 복부비만은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등을 일으키는 뿌리 질환이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전문클리닉 김희남 원장은 "저음역 청력장애의 첫 증상은 비행기에 타고 이륙할 때처럼 귀가 먹먹해지거나 TV를 보거나 대화할 때 소리가 울리는 것이며, 고음역 청력장애는 높은 소리로 '삐-' 하는 이명이 생기는 것"이라며 "이런 증상이 있으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장애 검사를 받아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