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나잇살이 가져오는 질병… 만성염증 일으켜 발기부전·동맥경화 유발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나잇살은 온갖 질병을 일으키는 '배를 둘러싼 시한폭탄'이다. 나잇살이 찐 사람은 과체중과 복부비만이 유발하는 모든 질병에 노출돼 있다. 전문가들은 나잇살이 일반적인 복부비만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말한다. 나잇살이 붙으면 몸이 전체적으로 불어나지만 특히 윗배가 볼록 나온다. 이를 윗배볼록형 비만이라고 하는데, 이런 비만은 내장지방이 주범으로 아랫배에 피하지방이 쌓이면서 나타나는 아랫배볼록형 비만보다 만성질환을 더 많이 유발한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윗배볼록형 비만은 복강 안쪽 내장에 지방이 집중적으로 쌓여 혈관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온몸에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며 "만성 염증은 동맥경화·치매·발기부전·암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 있다"고 말했다.

내장 사이의 지방세포는 피하지방보다 혈액 속으로 더 쉽게 유입된다. 그러면 대사증후군을 거쳐 고혈압·당뇨병·심혈관질환 등으로 이어진다. 지속적으로 혈액에 지방이 유입돼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면 심근경색·뇌졸중 등이 생긴다.

나잇살은 관절과 척추 질환도 일으킨다. 박경희 교수는 "근력이 떨어지고 체중만 늘어나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관절에 간다"며 "무릎관절염 환자의 상당수가 몸통에 집중적으로 살이 쪄 있다"고 말했다. 또, 척추를 둘러싼 몸통에 비만이 오면 허리디스크가 과도한 압력을 받아 제자리에서 탈출하기 쉬워진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나잇살이라는 표현은 스스로 심각성을 외면하는 자기 최면적인 표현일 뿐 사실은 그 자체로 심각한 질병인 복부비만이라는 인식을 갖고, 활동량을 늘리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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