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나잇살이 가져오는 질병… 만성염증 일으켜 발기부전·동맥경화 유발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7/06 09:06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윗배볼록형 비만은 복강 안쪽 내장에 지방이 집중적으로 쌓여 혈관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온몸에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며 "만성 염증은 동맥경화·치매·발기부전·암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 있다"고 말했다.
내장 사이의 지방세포는 피하지방보다 혈액 속으로 더 쉽게 유입된다. 그러면 대사증후군을 거쳐 고혈압·당뇨병·심혈관질환 등으로 이어진다. 지속적으로 혈액에 지방이 유입돼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면 심근경색·뇌졸중 등이 생긴다.
나잇살은 관절과 척추 질환도 일으킨다. 박경희 교수는 "근력이 떨어지고 체중만 늘어나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관절에 간다"며 "무릎관절염 환자의 상당수가 몸통에 집중적으로 살이 쪄 있다"고 말했다. 또, 척추를 둘러싼 몸통에 비만이 오면 허리디스크가 과도한 압력을 받아 제자리에서 탈출하기 쉬워진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나잇살이라는 표현은 스스로 심각성을 외면하는 자기 최면적인 표현일 뿐 사실은 그 자체로 심각한 질병인 복부비만이라는 인식을 갖고, 활동량을 늘리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