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현미경 통한 새 시술… 만성질환자도 치료 가능
김모(75·경기 화성시)씨는 몇 달 전부터 엉치뼈 아래부터 허벅지를 지나 종아리까지 땅기고 쑤시는 통증이 반복되고 걷기조차 불편해졌다. 최근 자녀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김씨는 요추 4·5번 신경이 눌린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고 수술했다. 김씨는 "허리 수술은 무조건 대수술인 줄 알고 걱정했는데 한쪽 피부만 살짝 째는 수술로 좋아졌다"고 말했다.◆쪼그려 앉아 집안일·농사일하는 노년층에 많아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와 함께 척추뼈가 웃자라거나 척추뼈 주변 인대가 두꺼워져서 주위 신경을 누르고 미세혈관을 막는 질환이다.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다리가 저려 걷기 힘들어진다. 평생 쪼그려 앉아서 집안일이나 농사일을 해 온 노년층에 특히 흔하다.
최근에는 척추관협착증을 미세현미경을 통해 치료하는 일측접근감압술을 많이 시도한다. 이 수술은 부분마취로 간단히 시술하며, 시간도 짧게 걸린다. 따라서 나이가 아주 많거나 만성질환을 동반한 사람도 대부분 큰 부담 없이 수술받을 수 있다. 기존의 수술법인 척추고정술은 척추뼈에 나사못을 박아 고정한 뒤 자기 뼈를 이식하므로 전신마취가 불가피했고, 피부도 10㎝ 이상 절개해야 해서 수술과 회복 기간이 길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은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수술법이 미세현미경을 통해 척추 좌우의 신경과 혈관의 압박을 풀어주는 미세감압술인데, 일측접근감압술은 이 방법을 더욱 발전시켜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고 수술을 간단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측접근감압술은 피부를 1~2㎝ 절개한 뒤 환부 좌우측 중 한쪽으로 접근해서 양쪽의 눌린 신경과 막힌 혈관을 모두 풀어준다. 시술 시간은 45분 정도로, 대수술인 척추고정술은 물론 미세감압술보다도 20분 정도 짧다. 수술 다음 날부터 걸어 다니고 용변을 볼 수 있다. 다만 수술 후 감염 가능성 등을 관찰하기 위해 1주일 정도 입원한다.
◆오래 방치 땐 신경마비 등 후유증
척추관협착증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에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진료받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647명에서 2784명으로 4.3배 늘었다. 신 원장은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고 혈관이 막힌 상태를 방치하면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고 신경마비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