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6세 이전에 충치 생기면 또래보다 키 안 클 수 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12/15 08:33
[어릴 적 건강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연대치과 김승혜 교수 연구
김승혜 연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팀은 생후 12개월부터 6세가 되기 직전인 5세11개월까지의 소아 3364명을 충치 그룹과 비충치 그룹으로 나눈 뒤 평균 신장을 쟀다. 남자 아동은 3세까지 충치 그룹이 비충치 그룹보다 평균 신장이 1.52㎝ 컸지만 4세 이후에는 0.87㎝ 작았다. 여자 아동은 2세까지 충치 그룹이 1.35㎝ 컸으나 3세 이후에는 1.64㎝ 작았다.
김승혜 교수는 "충치가 있는 아동은 두세 살까지는 사탕 등 이를 썩게 하는 당분이나 영양소를 과잉 섭취한 결과 또래보다 키가 많이 자랄 수 있다"며 "그러나 나중에 충치가 심해지면 치통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거나 충치로 인한 만성염증 등 때문에 신진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결국 키가 덜 큰다"고 말했다. 충치를 방치할 경우 통증 때문에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수 있는데,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오후 10시~오전 2시에 수면이 부족하면 키가 상대적으로 덜 큰다.
한편 충치로 인한 성장 부전은 여자 어린이가 남자보다 심하게 나타났다. 충치가 있는 3세 이상 여자 어린이는 동일 연령 아동 중 키가 가장 작은 3% 미만에 속하는 비율(성장 부전)이 충치가 없는 어린이보다 높았다. 특히 충치가 10개 이상인 여자 아동은 충치가 10개 미만인 아동보다 성장 부전에 속할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김 교수는 "충치 때문에 키가 덜 자라는 아동은 충치만 치료하면 또래와 같은 성장 패턴으로 회복된다"고 말했다.